'감격시대' 속 모일화는 분량은 적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캐릭터였다. 꽃미남 외모에 소림 무술의 달인으로 신의주를 떠난 신정태(김현중)의 스승이다. 여기에 어릴 적 일본 낭인에게 어머니가 살해되는 모습을 목도한 후 어두운 카리스마를 갖게 된 설정까지 여심을 흔드는 모든 요소를 갖췄다.
tvN '꽃미남 라면가게'로 데뷔해 MBC '해를 품은 달', '투윅스' 등 유명 작품을 출연해온 송재림이지만 그 역시 "지금과 같은 반응은 처음이다"고 기분 좋은 웃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배우로서도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됐다"고 '감격시대'를 치켜세웠다.
"이전까지 과묵하기만 한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이번엔 다른 작업들을 할 수 있어서 스스로도 즐거웠어요. 배우로서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내용상 중간에 빠져야 했던 시기와 작가님이 바뀌던 시점이 겹치다보니 그런 말이 나왔던 것 같아요. 작품으로만 봤을 땐 그 당시 모일화가 잠깐 퇴장하는 게 맞다고 봐요. 당시 하차 논란에 가만히 있었던 이유도 제가 정말 하차하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었죠."
애정을 갖고 촬영에 임해서인지 손바닥, 팔꿈치 등 아직까지 아물지 않은 상처에도 "괜찮다"고 담담하게 말하며 "촬영을 하면서 힘든 건 없었다"고 했다. 그래도 "추위는 견디기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신정태와 맞대결을 벌이는 장면에서는 보조출연자분이 너무 추워서 저체온증으로 쓰러졌어요. 저도 핫팩을 8개 정도 붙였는데, 액션연기를 하다 보니 땀이 나고 습기가 차는 거예요. 대기할 곳도 마땅치 않은 상태에서 젖은 옷을 입고 정신력으로 액션신을 찍었던 것 같아요."
"포털 사이트에서 '송재림X'하고 나오는 게시물은 다 동성애 게시물이더라고요. 근데 전 여자가 좋거든요. 일을 하느라 2011년 이후로 연애를 못하고 있지만요. 다음엔 꼭 여자 배우와 함께 나오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로맨스면 더 좋고요."
촬영장에서도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한다는 송재림은 "취업 때문에 공대에 진학했지만, 아직도 졸업을 못했다", "많이 멋있어졌다", "배우가 되려다 사기도 당했다"는 폭탄 발언도 늘어놓았다.
영화 '그랑프리'로 배우로 데뷔한지 이제 겨우 4년. 그 사이 차근차근 작품을 통해 배우로 성장하고 있는 송재림이다. 올해 서른살이지만 "남자 배우는 서른부터 아니냐"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드러내며 "올해는 다작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쭉 일만 하고 싶어요. 한 달 반만 쉬어도 지루해지더라고요. 5월 26일 일본에서 팬미팅이 있는데요. 당분간 팬미팅 준비에 집중하고요. 이후엔 바로 좋은 작품에 들어 갈 수 있도록 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