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독재정권 피노체트 희생자 유해 40년 만에 안장

칠레 군사독재정권 희생자의 유해 6구가 40여년 만에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독재정권(1973∼1990년) 성명을 라디오에서 방송하지 않겠다고 주장하다가 체포된 언론인 카를로스 베르제르 등 6명의 유해가 칠레 수도 산티아고 공동묘지에 안장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유해는 지난 1992년 묘비 없는 무덤에서 발견됐으며 이후 유럽에서 면밀한 법의학 조사를 거친 끝에 신원이 확인됐다.


조사 결과 희생자들은 1973년 피노체트 정권의 악명높은 숙청작업인 '죽음의 카라반' 와중에 칠레 북부 칼라마에서 희생된 것으로 확인됐다.

피노체트 정권은 당시 권력을 잡은 지 1주일 만에 군부대를 칠레 각 지역에 보내 정적에게 온건한 태도를 보이는 장교들과 정치범 등 97명을 총살에 처하도록 했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피노체트 집권기에 3천65명이 죽거나 실종됐고, 인권을 유린당한 피해자는 4만1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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