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서 고교생 70명, 총리에 '병역거부' 서한

'이스라엘군, 팔' 점령지에서 전쟁범죄 행위' 비판

이스라엘에서 고교생 70명가량이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점령지역에서 전쟁범죄 행위를 벌이고 있다며 군 복무를 거부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총리에게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3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징집 연령에 이른 이스라엘 고교생 70명이 서명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졸업해도 병역의무 이행을 거부하겠다는 편지를 보냈으며 이 때문에 장차 구금될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에서 양심적 병역 거부자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지난 10년 동안 이처럼 많은 학생이 한꺼번에 군 징집을 거부하겠다고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학생들은 편지에서 이스라엘군이 저격과 고문 등 매일같이 인권 침해 행위와 전쟁범죄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또 이스라엘군이 사회를 군국주의화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인종차별, 성차별 등의 문제를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야이르 라피드 재무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방종한 일부 학생들이 (양심적으로) 군 복무를 거부하려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편지 내용이 이스라엘 언론매체에 공개되면서 서명에 가담한 일부 학생들은 인터넷이나 동급생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학생들은 군 복무가 사회진출이나 진학 등의 디딤돌로 확립된 이스라엘에서 편지가 공개되면서 자신의 경력 관리에 심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했다.

다만, 이스라엘에서 병역대상자가 징집을 거부했다고 해서 자동으로 구금되는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에서 18세가 되면 남녀 모두 징집되지만 아랍계 등 일부 예외적인 경우 군복무를 하지 않아도 된다. 유대교 초정통파(Ultra-Orthodox) 신자도 유대학교에 재학하는 경우 병역이 면제된다.

하지만 라피드 장관은 초정통파 유대교도에게도 병역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해 이는 의회에서 지난 3월 통과되기도 했다.

한편 북부 이스라엘에서 징집을 거부한 오마르 사드는 현재 구금생활을 하고 있으며, 나탄 블랑은 병역 거부로 170일 동안 수감됐다가 지난해 6월 풀려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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