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씨아는 지난해 8월 ‘교생쌤’으로 데뷔했다. 이후 ‘오 마이 갓’(Oh My God), ‘헬로 베이비’(Hello Baby)로 활동했다. 남성 팬들이 보기엔 앤씨아가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깜찍하지만 본인 스스로는 고충이 있었다.
“귀여운 척을 못해서 하기 싫기도 했고 힘들었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까 점점 ‘평생 남는 건데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노래를 부르면서 귀여운 척 하는 부분이 있으면 창피했는데 이젠 노래는 노래고 나는 난데 그럴 필요 있나 싶어요”
앤씨아가 귀여운 ‘척’에 익숙해진 계기가 있다. 한 광고 촬영 덕이다. 앤씨아는 “그 광고를 찍으면서 40시간동안 귀여운 척을 했다. 그때 이후로 확 늘었다”며 웃었다.
적응기도 필요했다. 지난해 8월 ‘교생쌤’으로 데뷔해 활동할 때만 하더라도 마음의 준비가 덜 됐다. 소속사와 계약한 후 1년여 만에 데뷔했으니 준비기간이 짧은 편이었고, 그저 좋아서 즐기며 해왔던 음악이 한순간 직업으로 바뀌었다.
“중학교 때 혼자 음악 대회도 나가고 했지만 취미였어요. 예고를 가긴 했지만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별로 없었고요. 그러다 오디션 제의가 들어왔어요. 사실 처음엔 생각이 없어서 거절했어요. 사기가 아닐까 걱정하기도 했고(웃음) 학창시절도 즐기고 싶었고요”
최근 발표한 신곡 ‘난 좀 달라’ 무대를 보면 그 차이가 확연하다. 이전만 하더라도 귀여움 속에 조금의 어색함이 묻어났다면 이젠 제 옷을 입은 느낌이다.
“지금은 귀여우니까 그렇게 봐주셨으면 좋겠고 나이를 먹을수록 거기에 어울리는 이미지가 됐으면 좋겠어요. 길게 보면 노래를 직접 만들고 싶어요. 지금은 취미로 멜로디만 만들고 있어요. 만들어 놓은 것들을 들으면 지금도 손발이 오그라들지만요(웃음)”
앤씨아의 성장과 함께 앤씨아 음악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건 흥미로운 일이 될 것 같다. 나이답지 않은 올곧은 마음가짐은 앤씨아의 내일을 기대하게 만든다.
“전 아직까진 가수가 아닌 것 같아요. 가수는 노래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 무대를 보고 ‘귀엽다’는 생각이 드는 건 감정이 동요된 건 아니잖아요. 지금은 절 보면서 ‘귀엽다’ ‘깜찍하다’가 많으니까 연예인에 가까운 것 같아요”
앤씨아는 데뷔 후 줄곧 깜찍한 댄스곡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좋아하는 장르는 흑인음악을 비롯해 알앤비, 힙합, 일렉트로닉이다. “좋아하는 거랑 잘 하는 거랑 다를 수도 있으니 다양하게 불러보려고 한다”는 말처럼 지금은 앤씨아를 찾아나가는 과정일 뿐이다.
어떤 음악을 하건 지금도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 건 “노래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가수라면 당연한 일인 것 같고, 목표는 ‘믿고 듣는 앤씨아 음악’을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