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사고 여객선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사 측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짙은 안개 때문에 예정 출항 시간보다 2시간여 늦은 15일 오후 9시쯤 인천에서 출항했다"고 밝혔다.
이어 항로 이탈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개연성은 있어도 그렇게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면서 "평소에 다니던 항로라는 표현은 쓸수있지만 이 항로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인천~제주 노선의 운항 시간이 13시간 30분이 소요됨을 볼 때 세월호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제주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해경에 따르면 세월호가 침몰한 해역(진도 병풍도 부근)은 제주항과의 거리가 46마일(82.8㎞) 떨어진 곳으로 통상적인 20노트(시속 약 36㎞) 속력으로 운항하면 2시간 30분이 소요돼 이날 11시 30분쯤 제주항에 도착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선박의 연료 절감을 위한 어처구니 없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해경 관계자에 따르면 해상에서 항로를 벗어나 단속된 선박들의 항로 이탈의 가장 큰 이유는 연료 절감을 위한 항로 거리 단축이었다.
선사 또는 선주 입장에서는 항로 단축에 따른 연료 절감과 시간 절약 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사고 해역인 남해에는 3천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과 함께 해도에 나타나지 않은 암초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세월호가 항로를 벗어난 상황에서 암초 등의 물체와 충돌하면서 선체가 찢어져 배안으로 바닷물이 들어갔을 수 있다는 추축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