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 해도(海圖)엔 암초 없어…그렇다면 왜?

진도 침몰 여객선 탑승자 구조 (사진 = 국방부 제공)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가 발생한 해역에는 적어도 해도(海圖) 상으로는 암초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해양경찰에 따르면, 사고 여객선인 세월호가 침몰한 지점인 남방 34‘10, 동경 125’57 부근은 해도상에 암초가 표기돼있지 않다.

다만 범위를 조금 넓히면 인근 해역에 크고 작은 암초가 산재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세월호가 항로를 바꾸는 바람에 암초지역에서 사고를 당했거나 침몰지점이 잘못 알려졌을 가능성도 상정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이번 사고의 유력한 원인으로 거론된 암초 충돌설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배 머리 쪽에서 ‘쿵’하는 소리가 났다는 생존자들의 공통된 증언과 달리 정작 선수 부근에서 뚜렷한 파손 흔적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고 선체의 현장사진을 보면, 항해시 파도를 가르는 선수 하단의 돌출부위(구장이물. bulb bow)는 깨끗한 모습이다.

만약 배가 전진하다가 바다 속의 암초에 부딪혔다면 구장이물은 결코 멀쩡할 수가 없다.

다만 생존자들이 배의 중간이나 후미에서 발생한 충돌음을 앞부분에서 들린 것으로 착각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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