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훈련 막은 호주 텃세 "우리 책임 아니다" 항변

FC서울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을 앞두고 홈 텃세 논란을 일으켰던 호주의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가 "모든 책임은 경기 감독관에게 있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벤 오닐 센트럴코스트 미디어담당관은 경기가 열린 16일 "서울의 경기 전날 훈련을 금지한 것은 우리가 아니라 경기 감독관이었다. 우리는 사안에 관여한 적이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은 지난 15일 마지막 전술훈련을 하기 위해 호주 고스퍼드에 있는 센트럴코스트 스타디움에 도착했으나 훈련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경기를 앞두고 쏟아진 강우 때문에 물러진 필드가 훼손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이슬비가 오락가락 내린 수준이라 그라운드 상태는 결코 나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센트럴코스트가 서울의 경기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최종 훈련을 저지하는 텃세를 부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닐은 "모든 책임은 훈련금지를 지시한 경기 감독관에게 있다"며 "우리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경기장 상태가 훈련하지 못할 만큼 나쁘지 않았다. (서울 선수인) 오스마르에게도 같은 말을 건넨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현장에서는 센트럴코스트 구단 직원이 훈련 불가를 주장하는 모습이 목격돼 뒷말을 낳았지만 이에 대해 구단은 해당 직원이 센트럴코스트의 공식 결정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경기 감독관을 맡은 싱가포르의 라이분텍은 서울이 훈련을 강행하자 지시를 불이행했다며 AFC에 사안을 보고하겠다는 이유로 훈련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오닐은 경기 감독관 때문에 일어난 사태 때문에 좋은 이미지를 가꿔가려는 센트럴코스트의 명예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센트럴코스트가 내세운 주장의 진위 여부를 떠나 서울은 원정에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선 것만큼은 틀림없다. 그러나 텃세를 이겨냈다.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 승점 3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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