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 SNS서 도는 '생존자 문자'에 울고 웃는 가족들

경찰, 실종자 메시지 2건 수사 나서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진위 여부가 파악되지 않은 정보들이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일부 학생과 실종자 가족들은 카카오톡 등으로 해당 메시지를 전달받으면서 '아이가 살아있다'는 희망에 부풀기도 했다.

17일 오후 3시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4층 강당이 갑자기 술렁이기 시작했다.

한 학부모가 "진도에 내려간 학부모로부터 '생존자 명단'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힌 것.

해당 학부모가 명단을 확인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면서 강당 안에는 "살았다"는 외침과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메시지를 보려는 취재진이 갑자기 몰리면서 학생측과 마찰을 빚는 등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단원고등학교측은 "해당 메시지가 정부 당국에서 발표한 것도 아니고 확인되지 않는 사실"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학교 관계자는 "메시지를 받은 것은 맞지만 구조됐다는 소식은 아직 전해듣지 못했다"며 "아무것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말 한 마디가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해당 메시지는 '생존자 명단'이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SNS상에 '세월호' 생존자가 보낸 것으로 전해진 메시지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메시지에 일말의 희망을 기대를 품고 있지만 경찰은 해당 메시지가 허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구조요청 메시지 2건에 수사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메시지에는 '아진짜전화안터져문자도안되게ㅗ뭐도안되데닽체문자니까지금여기배안인데사람있거든아무것도안보이는데남자애드ㅡㄹ몇몇이랑여자애들울고있어나아직안죽었으니까아네사람잇다고좀말해줄래'라고 쓰여있다.

해당 메시지는 지난 16일 밤 11시 10분쯤 경기도 파주에 사는 시민이 '딸의 카카오스토리로 메시지가 왔는데 구조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112에 신고한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메시지 직전 게시자가 김포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5학년 A(11)군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 군 부모가 동석한 가운데 A 군에 대해 메시지를 올린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자신을 단원고 2학년 학생이라고 밝힌 구조요청 메시지에 대해서도 진위를 파악중이다.

이 메시지는 '트위터 아이디가 없어서 여기다가 글 올립니다 데이터가 별로 없어요 단원고 2학년 *반 이**입니다 선미쪽에 있는데 유리창 깨질가봐 무섭네요 구조대 안와요? 댓글밖에 안써져요'라고 쓰여 있다.

경찰은 해당 메시지를 쓴 글쓴이의 아이디와 이 양의 개인정보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토대로 메시지 최초 게시자를 추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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