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 웃음 멈춘 TV, 언제까지 갈까?

관계자들 "천안함 보다 심각, 기약 없어"

윤성호기자
안방극장 속 웃음이 사라졌다. 그리고 언제 다시 웃을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16일 오전 전라남도 진도 앞바다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대한민국은 슬픔에 잠겼다. 사고 직후 모든 예능프로그램이 결방됐고, 사고 사흘째인 18일까지 정규 프로그램 결방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편성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예능 프로그램이 대거 몰린 주말에도 결방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KBS 2TV '개그콘서트'의 경우 20일 방송은 물론 23일 녹화까지 취소됐다. 사고 후 조류, 기상 등의 문제로 구조가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예능프로그램 결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결방 결정이 된 한 프로그램의 PD는 "개인적으로 프로그램이 방송되지 않는 것은 안타깝지만, 웃을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에 공감한다"라며 "생존자들이 무사귀환하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16일 사고 당일 지상파 3사 수목드라마가 결방했고, 17일엔 연속 편성안도 나왔지만 또다시 결방됐다. 한 방송사의 드라마국 관계자는 "비상 상황이다 보니 우리 역시 편성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방송 준비를 하고, 대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방송가는 이번 사태가 3년 전 천안함 사태 때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10년 천안함 침몰 사고 당시 약 4주 동안 예능 프로그램이 모두 결방된 바 있다.

소속 연예인 다수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매니지지먼트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국민 정서가 천안함 때 보다 더 심각하다는 걸 느끼는 만큼, 예능 프로그램 결방에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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