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린 2014 고양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 대회. 개최국 한국(23위)의 첫 상대는 지난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던 세계랭킹 19위 헝가리.
하지만 접전 끝에 한국은 4-7로 패했다. 경기 초반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결국 1피리어드부터 대량 실점하며 무너졌고, 3피리어드 들어 무서운 기세로 만회에 나섰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한 채 패배로 첫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과뿐 아니라 이번 대회에서 브락 라던스키(안양 한라)와 함께 공격을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됐던 마이클 스위프트(하이원)가 2피리어드 초반 상대 선수와 몸싸움 하는 과정에서 게임 퇴장을 당한 것이 아쉬웠다.
경기 후 변선욱 감독은 "준비한 대로 경기했다. 페널티가 많아 생각보다 실점이 많았다. 실점만 줄였다면 좋은 경기였다"고 분석했다.
이 대회 성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던 헝가리전의 패배로 자칫 디비전1 그룹B 강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더욱이 한국의 다음 상대는 이 대회 참가국 중 세계랭킹이 14위로 가장 높은 슬로베니아다. 슬로베니아 역시 1차전에서 한 수 아래인 일본(22위)에 1-2로 역전패하며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스위프트의 퇴장에도 헝가리와 대등하게 맞선 3피리어드가 변 감독에게는 희망이었다. "마지막에 열심히 뛰어서 좋은 경기했듯이 스위프트가 나오지 못하더라도 좋은 경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우리는 현재 그룹에서 전력이나 순위나 최하위라 언제나 잔류가 목표인 팀"이라며 "꼭 이겨야 할 팀은 없다. 다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다음 경기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자국에서 당한 역전패를 원정에서 만회한 리치 체르노마즈 헝가리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한국의 실수가 많았다. 우리는 그 기회를 살렸다"면서 "작년에 역전패한 경험이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를 했다. 예상대로 3피리어드 들어 우리가 체력이 떨어지면서 한국이 강하게 밀어붙여 당황했지만 결국 승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