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 가족들 첫 마지노선 제시 "24일까지 수색 마무리"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엿새가 지난 21일 오후 전남 진도항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탄 배가 사고해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세월호 침몰 엿새째인 21일 실종자 가족 대표들은 조수 간만의 차가 줄어드는 이번주 목요일까지 수색 작업을 마무리해달라고 해경과 해군측에 공식 요청했다.

이날 해경 등 관계자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실종자 가족 대표들은 "이번주 목요일인 24일까지 생존자 수색과 시신 수습을 모두 마무리해달라"고 요청했다.

류덕천 실종자 가족 대표는 이날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는 수요일이나 목요일까지 '조금'(조수 간만의 차가 가장 적어지는 때)때가 들어간다. 그 안에 생존자 및 시신이 있다면 다 수습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실종자 생존 가능성이 점차 희박한 상황에서 수색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인양을 검토할 시점이 됐다고 판단, 막판 수색에 총력을 기울여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이는 가족들이 최초로 실종자 수색 시한에 대한 마지노선을 제시한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


가족 대표는 24일 이후에는 인양 등 다른 대안을 검토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 때까지의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해야겠지만 우선 24일까지는 마무리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러고 설명했다.

한편 기상 상황이 나아졌음에도 해경의 수색 상황은 녹록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 대표는 "(해경이) 4층 전체에 대한 수색을 다 마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며 "하지만 가이드라인을 다 개척해놨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생존자 확인과 시신에 대한 수습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특히 실종자들이 대거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3~4층에 대해서는 "유리창을 깨고 용접으로 문을 뚫어서 생존자 확인 및 시신을 수습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들여온 장비 ROV도 이날부터 전격 투입됐지만 몇 분만에 철수해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대표는 "미국에서 장비를 지원받았는데 몇 분만 운영하고 유속이 심해서 철수했다고 한다"며 "해경에서도 이 부분은 확인해줬다"고 가족들에게 전했다.

야심차게 도입된 ROV가 별 성과없이 철수한 것은 각종 첨단 장비들이 투입되고 있음에도 현장 상황이 좋지 않음을 암시한다.

해경은 가족 대표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설치한 선사층을 될 수 있으면 오늘, 내일 다 수색을 해서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만 검증되지 않은 장비로는 작업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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