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기부하면 홍보, 안하면 강요…연예계 “어찌 하오리까”

“한류스타 XXX는 돈도 많이 벌었을텐데 기부 안하나?”

한 연예인이 세월호 피해자에게 거액의 기부금을 기탁했다는 기사의 댓글이다. 온 국민이 비탄에 젖어있는 이 때, 일부 몰지각한 악플러들의 악성댓글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전남진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지 벌써 1주일, 대한민국 전역이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슬픔에 젖은 채 한마음 한 뜻으로 기적이 일어나길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연예계도 예외는 아니다. 수많은 연예인들이 가슴을 졸이며 뉴스를 지켜봤고 SNS에 기도하는 마음을 적었다. “도저히 웃을 수 없다”며 예정된 녹화를 취소하기도 했다.

배우 송승헌, 하지원, 온주완, 정일우, 김보성, 주상욱, 장미인애 등 다수의 스타들이 원활한 구조활동에 써달라며 거액을 기탁했다.


문제는 이런 연예인들의 기부를 홍보성이라며 비뚤어진 시각으로 바라보거나 다른 연예인의 기부를 강요하는 일부 몰지각한 악플러들의 악성댓글이다.

악플러들은 “한류스타 XXX는 돈도 많은데 왜 기부 안하나”라고 기부를 강요하거나 “이 XXX는 기부로 이름을 알리려고 한다”는 댓글을 남겨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인터넷 연예 매체가 늘어나면서 일부 기자들의 과열된 취재열기도 이러한 분위기에 한 몫 했다.

한 연예인의 소속사 관계자는 “기자들이 소속연예인들의 기부 여부를 물어보는데, 매니저 입장에서는 기부를 하라고 강요할 수도 없고 설사 연예인이 기부를 했다고 해도 그걸 자랑하듯 언론에 얘기하기도 애매모호한 상황이다”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또다른 소속사의 관계자는 “남몰래 조용히 기부하고 싶었는데 일부 매체의 기자들이 사회복지 단체에 2시간에 한 번씩 전화해 어떤 연예인이 기부했는지 확인해 복지단체 측에서 업무가 어렵다고 호소했다”라는 웃지못할 에피소드를 전했다.

일부 네티즌의 비뚤어진 시각, 과열된 취재 열기가 연예인들의 선의를 왜곡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연예관계자들의 한숨만 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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