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 예능 결방·행사 취소…가수들 '전면휴업'

'물' 관련 뮤직비디오 컨셉트 전환, 묵묵히 연습만

웃음과 노랫소리가 사라진 상황에서 가수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지 8일째다. 연일 이어지는 뉴스특보, 사회적인 애도 분위기 속에 예능 프로그램이 대거 결방됐을 뿐 아니라 봄철 축제도 자취를 감췄다. 결방 일주일째, 컴백을 했거나 컴백을 예고했던 가수들은 비극적인 상황을 안타까워 하며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애도 분위기 공감, 연습에만 몰두"

4월에 활동을 재개했거나 컴백 예정인 가수들 대다수가 제대로 활동하기 전, 세월호 사건을 맞았다. 오랫동안 작업하고 준비했던 앨범 활동을 예정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대부분 "어쩔 수 없는 상황 아니냐"며 묵묵히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한 가수 소속사 관계자는 "원래 지금이 바쁠 시기이지만 현재로서는 스케줄이 거의 없다"며 "상황이 상황인 만큼 그저 조용히 함께 애도하고,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활동을 언제 재개할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컴백준비 가수들 "컴백시기? 모르겠다"


컴백을 앞두고 한 단계씩 프로모션을 진행했던 가수들 역시 "언제 나올지 모르겠다"고 입을 모았다. 쇼케이스를 마치고 뮤직비디오까지 공개한 엑소(EXO), 오랜 공백을 깨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컴백을 가시화 했던 인피니트와 비스트 등도 '활동'이란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한 가수 관계자는 "따로 컴백일자를 잡아놓지 않고 계속 준비만 하고 있다"며 "언제 선보일 수 있을지는 상황을 봐야하지 않겠나"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너무 예민한 상황이라 언제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아직은 얘기할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급하게 콘셉트를 전향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모 가수의 뮤직비디오 콘셉트가 물이었지만, 이번 사고로 발생하면서 부랴부랴 다른 콘셉트를 고민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른 가수들 소식? 우리도 몰라요."

스케줄은 없지만, 교류는 더욱 줄어들었다. 사회적으로 애도 분위기가 형성된 상황인 만큼 더욱 조심히 행동하고 있다는 것.

한 매니저는 "매니저들끼리도 접촉을 안 하고 조용히 지내고 있다"며 "시끄럽게 있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는 상황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한 관계자는 "사실상 개점휴업이지만, 일은 안할 수 없다"며 "이전부터 정해져있던 스케줄을 조율하고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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