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저런 환경에 놓인다면 어떨까?' '지금 내가 사는 세상도 저렇지는 않을까?' SF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은 이런 생각을 할지도 모를 일이다.
자신이 발붙인 현실의 삶의 조건을 곱씹어볼 수 있다는 데서 SF 영화의 남다른 가치를 찾을 수도 있으리라.
5월 개봉을 앞둔 세 편의 할리우드 SF 대작을 소개한다.
■ 인간의 뇌가 업로드된 슈퍼컴 '트랜센던스'
그의 연인 에블린(레베카 홀)은 윌의 뇌를 트랜센던스에 업로드해 그를 살리는데 성공하지만, 초월적 힘을 얻은 윌은 온라인에 접속해 자신의 영역을 전 세계로 넓혀가기 시작한다.
영화 '트랜센던스'는 '인류와 과학 기술의 충돌이 빚어낸 세상' '인간과 기계를 구분하는 기준' '인간의 뇌가 업로드된 인공지능 컴퓨터의 영향력'과 같은 인류의 미래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제작진은 인간의 뇌가 업로드 된 컴퓨터라는 독특한 설정에 설득력을 불어넣고자 UC버클리의 전기공학·신경과학 교수들을 영화의 기술고문으로 끌어들였다. 이들은 이 영화의 설정이 가까운 미래에 현실화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다크 나이트' 시리즈, '인셉션' 등의 화제작을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제작을, 톱스타 조니 뎁이 주연을 맡았으며, 할리우드 최고의 촬영감독 월리 피스터의 연출 데뷔작이다.
5월15일 개봉.
■ 오만한 인류가 맞닥뜨린 대재앙 '고질라'
괴수 영화의 고전 '고질라'는 1954년 일본에서 처음 극영화로 만들어진 이래 30여 편의 영화, TV 시리즈, 비디오 게임, 소설, 만화로 제작될 만큼 커다란 인기를 모은 문화 아이콘이다.
할리우드에서 고질라를 영화로 만든 것은 1998년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작품에 이어 두 번째인데, 이번에는 원작에 충실하게 만들어졌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지진이나 쓰나미 등 자연재해가 사실은 고질라와 관련된 것이고, 정부가 또 다른 무언가를 감추기 위해 고질라를 막으려 한다는 원작의 설정을 그대로 차용한 점이 그 증거다.
주연을 맡은 애런 존슨과 엘리자베스 올슨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새 히어로 퀵 실버와 스칼렛 위치 역으로 동반 캐스팅돼 화제를 모았는데,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괴물들'(2010)로 세계 유수의 영화상을 휩쓴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브라이언 크랜스톤, 줄리엣 비노쉬, 와타나베 켄 등 각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도 합류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5월15일 개봉
■구원은 과거와 미래가 만난 곳에 '엑스맨: 데이즈…'
'엑스멘: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는 '엑스맨' 시리즈와 그 프리퀄 격인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 활약한 주인공들이 모두 등장한다.
오랜 친구이자 적인 프로페서X(제임스 맥어보이·패트릭 스튜어트)와 매그니토(마이클 패스벤더·이안 맥켈런)는 거대한 전쟁을 막기 위해 뜻을 합치고 울버린(휴 잭맨)을 과거로 보내기로 결정한다.
울버린은 뿔뿔이 흩어져 있던 과거와 미래의 돌연변이들을 불러 모은다. 자유자재로 변신이 가능한 미스틱(제니퍼 로렌스), 천재적인 두뇌와 초인적인 힘을 겸비한 비스트(니콜라스 홀트), 초음속으로 움직이는 퀵실버(에빈 피터스), 폭풍우를 조작하는 스톰(할리 베리), 사물을 통과하는 키티(엘렌 페이지), 강철 피부를 지닌 콜로서스(다니엘 커드모어) 등이 그 면면이다.
돌연변이 살인 로봇이자 인류를 위협하는 적 센티넬도 모든 엑스맨을 압도하는 위협적인 비주얼로 긴장감을 선사한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을 비롯해 엑스맨을 탄생시킨 초호화 제작진이 다시 한 번 뭉쳤고,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매튜 본 감독이 각본에 참여해 이야기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5월22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