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LG, 마무리 봉중근마저 무너졌다

봉중근. (자료사진=LG 트윈스)
8-7로 앞선 8회말. 유원상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내자 LG 조계현 수석코치는 곧바로 마무리 봉중근을 마운드에 세웠다. 승리를 지키기까지 아웃카운트가 5개나 남은 상황에서 띄운 승부수였다.

그만큼 승리가 간절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4승1무13패 최하위. 무엇보다 김기태 감독이 자진사퇴하면서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봉중근은 8회말 채태인과 최형우, 9회말 박석민을 차례로 잡았다. 하지만 이승엽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승리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2개. 봉중근은 이영욱에게도 안타를 맞고 1사 1, 3루 위기에 놓였다.


승리를 지킬 수 있는 찬스는 있었다. 기가 막힌 견제로 1루 주자 이영욱을 런다운으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이승엽의 대주자로 나선 3루 주자 박해민이 홈으로 쇄도하는 동작을 취하는 사이 수비가 와르르 무너졌다. 박해민은 3루로 무사히 귀루했고, 1루 주자 이영욱은 텅 비어있는 2루에 안착했다. 이어 이흥련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다.

결국 봉중근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김상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8-8 동점이 됐다. 일단 야마이코 나바로를 병살로 처리하면서 급한 불을 껐다.

문제는 연장 10회초 임창용이 마운드에 오른 삼성과 달리 LG는 10회말에도 봉중근이 책임져야 했다. 이미 39개의 공을 던진 봉중근은 힘이 빠졌다. 박한이, 채태인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최형우에게 결승타를 허용하며 눈물을 흘렸다.

LG는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8-9로 패했다. 이로써 LG는 5연패 수렁에 빠졌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박용택, 조쉬 벨, 오지환의 홈런포가 터졌다. 5-7로 뒤지던 경기를 8회초 3점을 뽑아 8-7로 뒤집었다. 마무리 봉중근까지 조기 투입하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봉중근이 무너지면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한편 넥센은 롯데를 10-3으로 꺾고 전날 복수에 성공했다. NC는 SK를 13-7로 잡았고, 한화는 두산을 9-3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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