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수도 마드리드를 연고로 하는 프리메라리가의 양대산맥인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오는 25일(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다 루즈에서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만난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독일 분데스리가 팀간의 맞대결에 이어 올 시즌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우승을 다투는 두 팀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지금까지 같은 국가의 팀들이 결승에서 맞붙은 것은 다섯 번째다. 하지만 유럽 클럽대항전 역사상 처음으로 같은 도시(마드리드)를 연고로 하는 두 팀이 맞붙는다.
두 팀의 명성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크게 앞선다.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9차례나 정상에 오르며 최다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는 통산 10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도 33번째 우승 트로피를 노리고 있다.
반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40년 전인 1973~1974시즌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컵 결승에 오른 것이 유일한 결승이다. 당시에는 준우승에 그쳤지만 올 시즌 전력이라면 충분히 창단 첫 우승도 가능하다.
올 시즌 두 팀은 프리메라리가에서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1승1무로 우세했다. 1995~1996시즌 이후 18년 만에 라 리가 우승에 도전하는 만큼 기세가 대단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2관왕 도전을 이끄는 주인공은 브라질에서 스페인으로 귀화한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다. 올 시즌 리그에서 27골을 넣어 30골을 넣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득점 랭킹 2위에 올라있다. 선수 면면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에 경쟁이 될 수 없지만 아르헨티나 출신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지도로 다져온 전력이 이제는 완성 단계까지 올라섰다. 무엇보다 올 시즌 라 리가 최소실점(35경기 22실점)을 기록한 수비가 강점이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과거 '지구 방위대'라는 별명을 재현하듯 호날두를 중심으로 카림 벤제마(프랑스)와 가레스 베일(웨일스) 등 화려한 '창'을 앞세워 '트레블'에 도전한다. 이미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서 우승한 레알 마드리드는 라 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차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