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는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일탄 연쇄살인사건을 다루는 흥미로운 소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윤상현, 김민정, 성동일, 이준, 김지원 등 개성 강한 배우들의 수준 높은 연기는 몰입도를 더욱 높인다.
특히 '갑동이'에서 막내 김지원(22)은 17세 소녀 웹툰작가 마지울로 분해 극의 활력을 불어넣으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고 있는 상태. 전작 SBS '상속자들'의 유라헬과는 상반된 모습의 마지울을 연기하면서 호평받고 있다.
'갑동이'는 미스터리 감성 추적극이라는 장르답게 러닝타임 내내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김지원은 자칫 음침하기만 한 드라마로 빠질 수 있는 '갑동이'에서 비타민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지울 캐릭터는 형사 하무염(윤상현 분) '바라기'로 여고생답게 풋풋하고 톡톡 튀는 언행으로 삼촌팬들의 미소를 짓게 한다. 시도때도없이 무염을 따라다니는가 하면 무염을 보기 위해 경찰서에 잠입하는 대담함을 보이기까지 한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갑동이' 6회에서는 질투에 불탄 지울이 무염과 오마리아(김민정 분) 사이를 의심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오랜만에 무염을 만난 지울은 반가워하면서도 무염과 마리아가 주고받은 '톡' 메시지를 보며 "이 언니랑 뭔데? 혹시 바람난 거야?"라고 쏘아붙였다.
지울은 마리아를 찾아가 자신을 "포털사이트 '네아바'에서 아주 유명한 웹툰 작가"라고 소개한 뒤 "치료감호소를 보고 싶다"고 부탁하지만, '예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이에 지울은 돌변하며 "언니도 예쁘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마리아가 목에 걸고 있는 호루라기가 '똘중(하무염)'이 준 것임을 알아채고, 자신의 가방에서 책, 수첩, 립밤, 지갑 등을 쏟아내며 "난 이런 것도 받았다"며 귀여운 질투를 했다.
김지원이 아직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고는 보기 어렵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도 다작을 했기 때문에 연기력은 이미 수준급이다. 톱스타까지는 아니더라도 국내 20대 초반 여배우 중에서는 이미 상위권 대열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갑동이'는 그에게 중요한 작품이다. '상속자들' 라헬보다 더 많은 중요한 인물 지울을 얼마큼 잘 소화하는지가 관건이다. 김지원이 2연속 흥행을 시킬지, 더 나아가 흥행 보증 수표 반열에도 오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