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포항, 그 속에서 가장 빛나는 이명주

K리그 클래식-AFC 챔피언스리그서 맹활약, 브라질월드컵 출전 가능성 주목

이명주는 올 시즌 포항 스틸러스는 물론,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해부터 K리그 클래식의 별종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대부분 팀이 외국인 선수의 기량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경향 속에서 포항은 2시즌째 외국인 선수 없이 순수하게 국내선수로만 전력을 꾸리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포항의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과 FA컵에서 '더블'을 달성했다. 올 시즌에도 K리그 클래식과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출전하는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K리그 클래식에서 우승 경쟁하는 전북 현대를 상대로 한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핵심 선수인 김재성과 김승대 없이도 승리하며 8강 진출의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무엇보다 이 경기 역시 이명주의 존재감이 빛났다. 비록 브라질월드컵을 앞둔 홍명보 감독의 주목은 받지 못하고 있지만 이명주가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활약하는 미드필더 가운데 가장 컨디션이 좋고, 경기력 역시 상한가를 치고 있는 선수라는 점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라는 확실한 기록을 작정한 데 이어 전북과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도 풀 타임 활약하며 포항의 '허리'를 확실하게 책임져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후반 14분 손준호의 동점골의 시발점도 이명주였다.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둔 뒤 취재진과 만난 이명주는 "8강에 가기 위한 중요한 경기였다"면서 "전북은 개인기가 좋은 팀이기 때문에 절대 몸싸움에서 지지 말자는 각오로 경기했다. 경기 전부터 동료들과 다 같이 정신적으로 무장하고 임했다"고 승리 비결을 공개했다.

특히 자신을 전담 수비했던 전북의 수비형 미드필더 정혁을 후반 32분 교체시킬 정도로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한 그는 "초반부터 체력을 소진시켜 후반에 편하게 경기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아무래도 공격보다는 수비가 힘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K리그 클래식에서 단연 돋보이는 활약으로 대표팀 승선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는 이명주지만 정작 자신은 침착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는 그는 "개인보다는 팀의 문제다. 감독이 원하는 전술에 맞는 선수를 뽑는 것이 맞다. 나는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워했다. 황 감독은 이명주의 대표팀 승선 가능성을 묻자 "모든 선택은 홍 감독의 몫이다. 대표팀에 뽑히든 뽑히지 않든 결과를 보고 (이)명주와 대화를 나누겠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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