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자신감', 홍명보의 월드컵은 시작됐다

대표팀 선수, 코치 이어 감독으로 여섯 번째 월드컵 출전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선수(1990, 1994, 1998, 2002)와 코치(2006)에 이어 이번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감독으로 개인 통산 여섯 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황진환기자
선수와 코치를 거쳐 감독으로 나서는 여섯 번째 월드컵. '감독' 홍명보의 월드컵은 벌써 시작됐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8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에 나설 23명의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이전과 달리 예비명단 발표와 소집 없이 곧바로 최종명단을 발표하고 12일 소집하기로 한 홍 감독은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태세로 돌입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 국민이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국민에게 희망이 메시지를 주겠다는 굳은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홍명보 감독은 "많은 고민 끝에 어젯밤 최종 23명을 결정했다"면서 "우리는 브라질월드컵에 참가할 32개국 가운데 가장 힘든 도전을 해야 하는 팀이다. 전력상 쉽게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이번 선수들이 역대 월드컵 멤버 가운데 최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연령에 비해 경험과 재능은 나쁘지 않다. 최고의 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면서 "도전을 통해 새로운 성공을 위해서 나가야 한다.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혹독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굳은 의지를 선보였다.

H조에서 경쟁할 벨기에와 러시아, 알제리를 비롯한 경쟁국들의 평가에 대해서도 "젊고 빠른 팀이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우리가 경험이 없다고 말하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 선수들은 좋은 리그에서 충분히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축구대표팀에서 선수(1990. 1994, 1998, 2002)와 코치(2006), 감독을 거치며 여섯 번째 월드컵을 앞둔 홍 감독은 브라질 대회를 준비하는 개인적인 소감도 빼놓지 않았다.

"이번에는 감독이라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힘들 정도는 아니다. 개인적으로 2002년 때가 부담보다 공포심이 컸다"고 밝힌 그는 "그동안 월드컵을 나가면서 느꼈던 것들과 부족한 부분을 잘 준비하겠다. 모든 것이 결과로 결정되지만 결과 이전에 좋은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