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노사 "세월호 관련보도…문제 있었다"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 (FACT TV 영상 캡처)
연합뉴스가 이상호 기자의 욕설 파문으로 논란이 됐던 세월호 사고 관련 보도에 대해 문제를 인정해 향후 보도방향에 큰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미디어 오늘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연합뉴스 편집위원회에서 이병로 총편집국장은 '사상 최대규모 수색총력'기사에 대해 "저널리즘 측면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노조측 편집위원들은 "이상호 기자의 욕설이 시발점이 돼 연합뉴스가 공격을 받았다. 현장에서 공정보도를 위해 노력했고 고생도 많이 했는데, 특히 주니어 기자들 위주로 상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도자료나 정부발표를 따랐다고 면죄부를 주지 않고, 논란이 있는 사안은 한쪽 입장만 다루는 게 용납이 안 되는 분위기인데, 취재관행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병로 총편집국장은 이에 대해 "문제가 된 <사상 최대규모 수색총력> 기사의 경우, 저널리즘적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기사"라며 "팽목항에서 현장이 보이지 않아 확인이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도 재난사고는 눈에 띄게 제목을 안달아도 되는데 제목상 무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재난 콘트롤타워가 아니다'라는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의 지난달 23일 브리핑 내용이 당일 기사화되지 않고 다음날 <강력한 재난콘트롤타워, 청 관장하게 되나>라는 어중간한 제목으로 지연 처리됐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 총편집국장은 이에 대해서도 "정치부장에게 보고됐는데, 순간적으로 기사판단을 잘못했다. 상당히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날 열린 연합뉴스 편집회의에서 노조측 편집위원들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발언이 과도하게 속보처리된 점, 경기도지사의 트위터 자작시·문제 발언 등이 늦게 보도된 점, 한기호 새누리당 최고의원을 포함한 여당의원들의 부적절 발언과 행위에 관한 보도가 소극적이거나 지연 처리된 점,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 외신보도 누락 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불공정 보도 논란을 겪고 있는 MBC와 KBS는 대조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장겸 MBC 보도국장은 최근 "세월호 관련 MBC보도는 논란될 만한 게 없었다"라는 입장을 밝혀 빈축을 사고 있다.

또 '교통사고 사망자 수와 세월호 사망자 수'를 비교해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KBS 보도국장은 논란에 대해 "사실 아니다"라고 반발하면서도 결국 9일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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