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세월호 선장은 왜 팬티차림으로 탈출했을까?

속옷 바람으로 탈출하는 세월호 선장. (사진=해경 제공)
세월호 선장 이준석씨는 왜 침몰사고 당시 팬티만 입고 탈출했을까?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벌써 한 달이 다 돼가지만 이 의문은 명쾌하게 풀리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검경 합동수사본부에서는 당시 조타실에 있던 선원들과 필리핀 가수부부 등의 진술을 바탕으로 이준석 선장이 팬티를 입고 나올 수밖에 없었던 상황인 것 같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경 합동수사본부 수사결과 이준석 선장은 4월 16일 아침일찍 아침식사를 마쳤다고 한다. 세월호는 선원들의 식사는 새벽 6시부터 배식을 시작하고 선원들이 식사를 마치고 나면 승객들의 배식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찍 식사를 마친 이준석 선장이 선장 침실에 갔다가 휴식을 취한 뒤 조타실로 나와서 맹골수도 진입하니까 주의하라는 지시를 한 뒤 선장복장을 갖추기 위해 바지를 벗는 순간 배가 기울면서 넘어져 곧바로 팬티차림으로 조타실로 왔다는 것이다.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조타실에 있던 선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배가 기울고 난다음 선장이 조타실로 올 때 팬티바람으로 왔다는 진술을 일치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항간에서 제기되고 있는 필리핀 여가수 문제에 대해서는 당시 항해사 중 한 명이 배가 기울어 조타실로 가다가 복도에 나와있는 필리핀 여가수 부부를 발견하고 조타실로 함께 왔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서도 필리핀 가수 부부의 진술이나 조타실에 있던 선원들의 진술이 일치한다는 것이다. 필리핀 가수부부의 객실은 선원들의 객실과 가까이 있다고 한다.

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선장의 행적과 관련해 "(아침식사 후)조타실에 있다가 30분 정도 자리를 비웠는데 그때 기관장이 선장 객실로 가보니 두 손으로 핸드폰을 잡고 있었다. 그래서 조타실로와서 구속된 3등 항해사에게 '노인네에게 게임같은 것 가르쳐주지 말아라'고 농담처럼 얘기했다는 사실도 선원들이 일치되게 진술한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 이후 이준석 선장이 조타실로 와서 '맹골수도에 진입하니 조심하라'는 지시를 한 뒤 제주항에 입항할 것에 대비해 옷을 갈아입으려고 들어간 그 5분사이에 배가 기울면서 사고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사정당국의 고위관계자도 "선장이 입항에 대비해 옷을 갈아입으려 들어갔다가 바지를 벗는 그 순간에 배가 넘어지면서 팬티바람에 조타실로 쫓아나온 것으로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고 그걸 목격한 사람이 선원들과 필리핀 가수부부 등 10명에 이른다"면서 "선장이 팬티바람으로 탈출했다는 경위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의문이 풀린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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