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월드컵 안 가겠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당연한 반응이라 생각"

한국 축구의 간판 스트라이커 박주영(29·왓포드)이 "국민들께서 제가 월드컵에 가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면 억지로 갈 생각은 없다"는 다소 파격적인 발언을 남겼다.


그 것도 2014 브라질월드컵 대표팀이 소집된 첫 날에 그랬다.

보통 마음가짐이 아니다. 돌이켜보면 박주영만큼 대표팀 합류 과정이 시끄러웠던 선수도 없었다. 책임감도 그만큼 크다. 소집 첫 날부터 비장했다.

박주영은 12일 파주NFC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계속된 논란 탓에 마음이 가볍지는 않을 것 같다는 취재진에 질문에 "당연한 반응이라 생각한다"며 비교적 담담한 목소리로 답했다.

이어 박주영은 "기자 분들이 국민 여론을 대변하는 언론 기관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말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며 "국민들께서 제가 월드컵에 가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면 억지로 갈 생각은 없다. 국민 여러분이 절 믿어주신다면 가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 몫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태극마크가 갖는 대표성을 강조했다. "대표팀이라는 것은 내 개인적인 부분이 아니다. 내가 태극마크를 다는 이유는 나라를 위해, 국민을 대표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가지 말라고 한다면 나라가 나를 원하지 않는다는 말과 같기 때문에 태극마크를 달고 뛰어야 할 이유가 없다. 그런 부분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해외파 선수라 하더라도 소속팀에서 경기에 뛰지 못하면 부르지 않겠다던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원칙을 깨면서까지 박주영을 불렀다. 박주영은 홍명보호에 처음 합류한 지난 3월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골을 넣으며 이름값을 알렸다.

박주영을 둘러싼 논란은 이후에도 가라앉지 않았다. 조기 귀국 후 국내에서 재활을 하는 과정은 '황제 훈련'이라 불렸고 특혜 논란으로 이어졌다.

박주영은 모든 논란을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월드컵 출전 여부 결정을 국민들에게 맡기고 싶다는 말은 진심으로 느껴졌다. 이는 팬들로부터 믿음을 받는다면 누구보다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의 표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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