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조위원장 "靑, KBS 통제의도"

길환영 사장과 청와대 정무, 홍보수석 물러나야



- 신임 보도국장, 지난 일요일에 靑 인근 다녀와
- 월요일 발령 위해 신속한 교감 필요했을 것
- 누구 만났는지 알고 있으며 회사가 해명했으면
- 사장이 보도간섭한 사례들 확인중, 곧 밝힐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5월 13일 (화) 오후 6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백용규 (KBS 노조위원장)


◇ 정관용> 얼마 전 세월호 참사 관련 보도국장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KBS 보도국장이 바뀌었죠. 그런데 이 신임 보도국장 문제, 청와대 낙점설이 불거지면서 사측과 노조가 맞서고 있습니다. 노조는 내일부터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서 길환영 사장 퇴진 등에 대해서도 함께 관철해 갈 방침이라고 하는데요. KBS노동조합 위원장 백용규 위원장을 연결합니다. 참고로 KBS 사측에도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거절했다는 점 미리 알려드리고요. 백용규 위원장, 나와 계시죠?

◆ 백용규>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신임 보도국장, 백운기 국장이 선임됐는데. 청와대 낙점설이 뭡니까?

◆ 백용규> 5월 저희가 배차 본사 차량을 이용할 때는 그 배차에 행선지, 이용자, 출발, 도착시간들을 밝히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시사제작국장 백운기 국장이 5월 11일 날 일요일 날 15시 10분부터 16시 50분까지 약 1시간 40분 동안 본사 차량을 이용해서 청와대를 인근을 다녀온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

◇ 정관용> 그러니까 일요일 날 배차기록표에 청와대로 백운기 국장이 갔다 온 게 기록이 돼 있다?

◆ 백용규> 네.

◇ 정관용> 그러면 누구를 만났는지는 혹시 모르십니까?

◆ 백용규> 저희가 극비 제보자를 통해서 그 경위까지, 이 부분은 알고 있지만 진상을 정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어서. 구체적인 누구를 방문했고 하는 부분은 저희가 얘기하는 것보다는 백운기 국장께서 얘기하시고 경위를 설명하시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청와대 직원인 건 맞습니까?

◆ 백용규> 아마 예측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정관용> 그러니까 지금 인적사항까지 누구를 만났는지는 알고 계신 거죠, 노동조합은?

◆ 백용규> 그건 지금 얘기하기에는 좀 적절하지 않다고는 보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말씀은 안 하시지만, 알고는 계신 거고. 그렇죠?

◆ 백용규> 네.

◇ 정관용> 청와대 직원인 것은 맞느냐에 대해서는 일단 부인은 안 하신 상태인데. 그런데 KBS 사측은 이런 보도자료를 냈어요. ‘백운기 국장은 삼청동 총리공관 주변 커피숍에서 업무 협의차 관련자와 만났지만 이건 보도국장 임명과는 관련이 없는 사안이다. 보도국장 임명은 방송부사장과 보도본부장 추천을 받아서 내부 인사절차를 거쳐서 사장이 임명했다.’ 이렇게 자료를 냈는데,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백용규> 회사는 내부 인사절차를 얘기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당시 시사제작국장이 보도국장으로 인사가 나기 하루 전날, 청와대 부근의 커피숍으로 누구를 만나러 갔다. 업무협의차 만났다는데 그 내용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지금 밝히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백운기 국장의 해명과 회사의 해명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 정관용> 그러니까 회사 측과 백 국장이 해명하라, 이렇게 요구하시는 거로군요.

◆ 백용규> 네, 맞습니다.

◇ 정관용> KBS 공정성이 한참 논란이 되고 있던 그 시점이었고. 어쩌면 지금의 그 논란을 예상했을 법도 한데 내부 배차기록부에 청와대라고까지 남기면서 두 사람이 만났다. 이건 어떻게 해석하세요?

◆ 백용규> 당시 상황을 보면 길환영 사장이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발언으로 시급히 상황을 정리해야 될 상황이었던 걸로 판단이 됩니다. 후속 누군가를 빨리 내서 상황을 정리해야 될 그 시기에 결국 12일 날 월요일 날 새 보도국장 발령을 위해서 일요일 청와대와 신속한 교감이 필요했던 걸로 저희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청와대가 KBS 보도국장을 낙점했다는 건데. 그건 어떤 의도가 있다고 보세요?

◆ 백용규> 공영방송 KBS를 통제하려는 의도 아닐까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 보도국장의 자질에도 문제 있다, 이런 또 다른 문제를 제기하고 계신데. 그건 어떤 내용입니까?

◆ 백용규> 과거 MB특보 논란으로 반발이 많았던 김인규 사장 옹립을 주도한 분입니다. 또 당시 김인규 사장 비서실장을 한 분이고요. 이외에도 시사제작국장 시절에는 서울시공무원 간첩 사건 방송 보도 관련해서 편파보도 시비에 휘말렸던 분입니다. 이런 분이 공영방송 보도국장으로 전혀 적절하지 않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정관용> 네. 그리고 노조는 길환영 사장 물러나라, 이런 요구를 하고 계시죠?

◆ 백용규>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 이유는 뭡니까?

◆ 백용규> 전 보도국장의 ‘길 사장은 청와대만 바라보는 사장이다.’ 이런 발언 이후에도 길환영 사장은 자신의 보도개입 의혹에 대해서 일절 해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더불어 후임 보도국장의 청와대 낙점 의혹, 이 또한 인사권자로서 결국 길환영 사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KBS조직을 더 이상 욕보이게 하지 않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혹시 그 전임 보도국장, 김시곤 전 국장이 본인의 퇴임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길환영 사장이 보도본부 독립성 침해하고 끊임없이 보도 통제했다. 그다음 구체적으로는 윤창중 사건 이거 톱으로 올리지 말라고 했다, 그런 얘기를 했는데. 혹시 그 외에 직접적으로 사장이 보도에 개입한 어떤 사례를 가지고 계신가요?

◆ 백용규> 네. 저희가 지금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서, 제보를 통해서 그 내용을 가지고 있고. 그 내용을 지금 확인 중에 있습니다.

◇ 정관용> 확인 중이다.

◆ 백용규> 네.

◇ 정관용> 아직 확인이 돼서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은 아직은 없습니까?

◆ 백용규> 지금 확인 중이기 때문에 세부적인 정황과 구체적인 증거가 드러나면 그때 추후 KBS로서는 굉장히 아픈 내용이지만, 국민들을 위해서 또 공영방송 KBS를 위해서라도 살을 도려내는, 뼈를 깎는 고통이 따르더라도 그 내용은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 정관용> 확인 중인 그 사안들이 한두 건이 아니라 여러 건입니까?

◆ 백용규> 지금 다양한 제보가 들어와서. 그 내용은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 후에 저희가 말씀드리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 정관용>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비대위를 출범시키실 예정이라는데. 지금도 KBS에는 노동조합이 복수노조로 돼 있지 않습니까?

◆ 백용규> 네, 맞습니다.

◇ 정관용> 새노조라고 보통 부르는 노조와도 함께 하시나요, 어떻게 됩니까?

◆ 백용규> 저희가 대표 교섭노조이긴 합니다마는, 저희는 이 노조, 본부노조라고 부릅니다. 그 본부노조와 충분히 교감을 하고 같이 갈 생각이 있고. 그 부분에는 저희가 비대위에서 구체적인 투쟁 방법은 좀 더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새노조 측도 길환영 사장 퇴진 요구하는 사안은 같습니까?

◆ 백용규> 네. 그런 것 같습니다. 그건 제가 말씀드릴 내용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네. 또 KBS 기자협회도 지금 사장 퇴진 요구를 내걸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제작거부에 돌입하겠다라고 했는데. 혹시 노동조합 차원에서는 파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 백용규> 저희는 지난 작년에 KBS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 여러 차례 파업을 결행한 바가 있습니다. 내일 집행위원회에서는 파업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하겠습니다.

◇ 정관용> 그 요구사항이 길환영 사장 퇴진 딱 한 가지입니까, 아니면 어떤 요구사항이 더 있습니까?

◆ 백용규> 청와대가 KBS 보도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저희는 판단하기 때문에. 대통령은 청와대 정무·홍보수석을 해임해야 하고, 국민들께 이에 따른 사과를 해야 됩니다. 또 길환영 사장은 이런 전반적인 책임을 지고 사퇴를 해야 되고. 백운기 국장은 청와대 접촉 경위가 무엇인지 분명히 밝히고, 자진사퇴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네.

◆ 백용규> 또 마지막으로 저희가 작년에 지배구조 개선 투쟁을 통해서 지난 5월 2일 날 방송법이 통과가 됐는데 이 부분은 이사회의 자격요건 강화, 정치 경력 3년 이내 자는 KBS 이사로 들어올 수 없는 부분과 사장 인사청문회만 통과되었습니다. 이런 KBS 공정성 시비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여야 7대 4 구조의 이사회에서 KBS 사장이 선임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여야가 모두 인정할 수 있는 구조의 사장 선임. 즉 KBS 사장 선임 시 특별다수제 이 부분이 방송법에 명확하게 들어갈 수 있는, 이런 부분을 저희가 요구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특별다수제가 어떻게 하자는 거죠?

◆ 백용규> 여야의 7대 4 구조의 이사회에서 당연히 과반을 얻을 구조로 사장이 선임이 된다고 하면 여당의 뜻에 따라서. 결국은 정권의 뜻에 따라서 사장이 선임될 수밖에 없는 구조 아니겠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 백용규> 그렇다면 적어도 야당의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으려면 적어도 야당에서 한 분이라도 찬성을 해야만,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결국에는 KBS 사장 선임을 할 때 이러한 적어도 여야가 모두 다 인정할 수 있는 사장. 이런 구조체를 만들어 달라, 이런 제도를 만들어 달라가 특별다수제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이사회에서 과반수 찬성이면 사장이 되는 게 아니라 3분의 2 찬성으로 바꿔 달라 이 말씀인 건가요, 아니면 야당에서 한 명이라도 꼭 찬성해야만 된다라는 건가요?

◆ 백용규> 11명의 이사 선임 구조라는 게 결국에는 3분의 2 이상의 이사들의 선정은 결국에는 야당 이사의 적어도 한 명 이상이 반드시 찬성해야 됩니다. 현 정치 구조상으로 보면 여야 이사는 그런 본인의 뜻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보다는 어떤 당론이나 정치권에 의해서 움직이는 경향이 그 동안에 KBS에서 편향성 시비로 드러났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명확하게 하려고 하면 특별다수제밖에 현실적인 대안이 없다, 이게 KBS노동조합의 생각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잠시 뒤에도 비상대책회의 진행된다고 듣고 있는데. 어떤 의제가 논의됩니까, 오늘은?

◆ 백용규> 오늘은 집행부 위주로 지금 앞으로의 계획을, 투쟁방법을 논의를 하고 있고요. 구체적인 의결이나 투쟁방법의 결정은 내일 집행위에서 논의를 하는 것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오늘은 그럼 여기까지 일단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백용규> 네. 고맙습니다.

◇ 정관용> KBS노동조합 백용규 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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