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24년 신은 축구화 벗는다

2013~2014시즌 끝으로 15년 프로 생활 마무리

박지성은 14일 경기도 수원 박지성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24년 축구인생을 마무리했다.박종민기자
'영원한 캡틴' 박지성(33)이 정든 그라운드와 이별한다.

박지성은 14일 경기도 수원 망포동 박지성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초등학교 시절 축구화를 처음 신은 박지성은 명지대를 거쳐 일본(교토 퍼플상가)과 네덜란드(PSV 에인트호번), 잉글랜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퀸스파크레인저스)에서 맹활약했다.

2000년 일본 J2리그 교토 퍼플상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지성은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PSV 에인트호번으로 이적하며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2005년 7월에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러브콜을 받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맨유에서 7시즌을 보낸 박지성은 2012년 여름 말레이시아 출신 구단주가 이끄는 퀸스파크레인저스(QPR)로 이적했지만 한 시즌만에 2부리그 챔피언십으로 강등되자 2013~2014시즌에는 자신이 유럽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에인트호번으로 임대돼 선수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박지성은 지난 선수 생활 가운데 국가대표팀에 가장 큰 애정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박종민기자
지난 시즌을 끝으로 2000년부터 시작된 15년의 프로생활을 마친 박지성은 "구체적으로는 지난 2월부터지만 오래 전부터 은퇴를 생각했다"면서 "더는 지속적으로 축구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릎 상태가 다음 시즌을 버티기에 좋지 않아 다시는 팀에 들어가 경기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은퇴를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은퇴를 한다고 해서 섭섭하거나 눈물이 나지는 않는다. 원하는 경력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면서 "축구생활을 충분히 즐겼고 미련은 없다. 단지 부상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은 했다"고 덧붙였다.

축구선수 이후의 인생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지도자, 해설가로 활약할 생각은 없다"고 밝힌 그는 "행정가를 꿈꾸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확한 목표는 아니다. 한국 축구와 한국 스포츠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 위해 공부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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