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엑소 크리스, 가해자일까 피해자일까

엑소엠 크리스
엑소 팀원들과 소속사를 등진 중국인 멤버 크리스를 보는 시각이 양분된다. 크리스의 이기적인 행동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지만 SM엔터테인먼트에 유독 전속계약 해지 소송이 많아 소속사를 안 좋게 보는 시선도 있다. 엑소와 SM은 왜 엇갈린 걸까.


크리스는 15일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 계약을 무효화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엑소는 데뷔한지 이제 불과 2년밖에 안 됐고, 지난해 연말 가요대상을 싹쓸이하는 등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시기라서 크리스의 이러한 결정에 모두가 놀라고 있다.

엑소는 데뷔 전부터 엑소K와 엑소M으로 나눠 한국과 중국 동시 공략에 나서는 글로벌 팀으로 기획됐다. 엑소M은 시우민과 첸을 제외한 4명이 외국인이다. 크리스는 중국계 캐나다인으로 엑소M의 리더다. 팀의 중심이 흔들릴 수 있는 사안이다.

먼저 가요 관계자들에 따르면 크리스는 가수 생활이 힘들다는 반응을 종종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슈퍼주니어로 활동했던 한경의 경우처럼 가수 활동을 접기보다 중국 내 다른 소속사와 함께 독자적인 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크리스 측의 주장을 보면 가수 생활 그 자체보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활동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크리스 측은 “SM이 원고를 부속품이나 통제의 대상으로 취급했다. SM이 일방적으로 일정을 결정했고 원고의 의사나 건강상태는 전혀 존중하지 않았다”, “SM이 수익배분 시에 정산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 활동에 비해 항상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크리스는 과도한 스케줄과 수익 배분에서 부당함을 느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엑소는 대세로 떠오른 팀인 만큼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엑소만의 얘기는 아니다. 또 가요관계자들은 SM엔터테인먼트가 크리스 측의 주장처럼 ‘불합리한’ 수익 배분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SM엔터테인먼트의 부당한 대우보다 크리스가 국내 기획사의 육성 시스템과 문화적인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솔로 활동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는 의견도 있다. 한 관계자는 “단정할 순 없지만 한경의 경우처럼 크리스 역시 중국에서 동자적인 활동에 나서기 위한 수순”이라고 했다. 실제로 중국은 한국보다 시장이 크고 엑소M은 중국에서 인기가 더 많다.

엑소의 다른 멤버들은 SNS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루한, 찬열, 타오, 레이는 크리스의 인스타그램을 언팔로우했고, 타오는 “모두가 자기 입장이 있지만 진실과 거짓은 분명하다. 우리는 양심에 거리낌이 없다”고 했다.

아직까지 SM엔터테인먼트는 “엑소의 활동에 잘 이루어지도록 하겠다”는 것 외에 크리스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이번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미지수다.

엑소는 오는 23~25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 번째 단독콘서트를 개최한다. 엑소 멤버들은 콘서트 준비에 매진할 예정이다. 타오는 인스타그램에 “11명의 멤버와 다시 콘서트 준비를 시작하려고 한다. 피곤하다. 엑소 사랑하자”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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