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정몽준 제안 '지하철 공기질 조사' 전격 수용(종합)

정 "지하철 공기질 조사 응해야" 연일 압박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18일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요구한 서울시 지하철 공기질 정밀 실태조사를 위한 합동조사를 전격 수용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은평구 녹번동 청년일자리허브 다목적홀에서 정책공약발표를 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가 그렇게 원하시면 (정밀 실태조사를 위한 합동조사를) 해드리겠다.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바로 전문가를 보내주시면 우리 쪽에서도 같이 조사할 수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제가 파악한 바로는 지하철의 경우 스크린도어 안전문이 설치됨으로써 과거에 터널 안에 있던 많은 미세먼지들이 역사로 다 들어왔다"며 "전반적으로 나빠졌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안전문 설치로 승차대가 있는 역사의 공기가 굉장히 좋아졌고 터널을 다니는 전동차 안에 공기질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 법령에 따라 1년에 한 번 조사하게 돼 있는데 서울시는 1년에 두 번씩 승강장과 (전동차) 안을 (조사하고) 있고, 동시에 특별히 공기질이 나쁠 것으로 추산되는 환승역사인 신도림역, 강남역 등은 한 달에 한 번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문제는 그때 그때 서울시 홈페이지나 전광판에 다 공개가 되는데, 이런 것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좀 (그렇다)"며 "그럼에도 의문이 제기된다면 기꺼이 의문 해소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 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에게 서울시 지하철 공기질 정밀 실태조사를 위한 합동조사 기구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후보는 "1급 발암물질인 초미세먼지는 1호선 수원역과 청량리역 사이의 모든 역에서 '매우 나쁨' 수준으로 검출됐다"면서 "초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 물질로 규정한,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는 물질로 당장 공기질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는 1년에 한 번 공기질을 측정하게 돼 있는 규정을 악용해 측정 직전에 조사대상 장소를 집중적으로 청소하고 환기시켜 조작된 측정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박 시장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서울시민의 안전을 포기한 것"이라고 압박했다.

특히 그는 "박 시장이 제안하는 안전공약은 문제해결 모색이 아니라 문제제기 자체를 막는 속임수다. 박 시장 측이 수년 간 서울시가 발표한 거짓임이 드러날까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정 후보는 "선거가 2주가 남았는데 이러한 분위기로 시간만 보내며 시민들의 관심을 돌리는 것은 비겁하다"며 "시민들은 주장보다는 팩트, 구호보다는 디테일을 원한다. 환기설비 작동 일지를 공개하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지난 14일에도 박 시장에게 서울시 지하철 공기질을 측정하기 위한 공동조사를 제안하며 공동조사 결과 법정 기준치를 충족한다는 서울시 입장이 거짓말로 확인됐을 경우 박 시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날을 세운 바 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