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 길환영 사장 출근저지…격렬한 몸싸움

길 사장 8분 대치하다 사내진입 포기…뉴스앵커들도 제작거부 결의

'청와대 외압 논란' 속에서 KBS가 극심한 내홍을 겪는 가운데 KBS 노조원들이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19일 길 사장의 출근을 저지했다.

KBS 양대 노조인 KBS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조KBS본부(이하 새노조) 노조원 200여 명은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여의도 KBS 본관 출입구에 집결해 길 사장의 출근 저지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사측이 고용한 용역직원과 안전 요원들도 나타나 노조원들과 대치했다.

길 사장은 승용차를 타고 오전 9시15분께 본관 앞에 도착했으나 노조원들이 스크럼을 짜 몸으로 출입을 저지하면서 사내에 진입하는 데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사측이 고용한 요원들과 노조원들 간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물통이 날아다니기도 했다.


결국 길 사장은 사내 진입을 포기하고 8분 후 다시 승용차편으로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때 노조원들이 길 사장이 탄 승용차를 막아서며 사장의 하차를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차량의 앞 유리창이 심하게 파손됐다.

길 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KBS본관 TV공개홀에서 '청와대 외압 논란' 등에 관해 팀장급 이상 사원들을 대상으로 '사원과의 대화'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출근이 저지되면서 '사원과의 대화'는 물론, 오후 3시로 예정된 기자회견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KBS 홍보실은 "오늘 예정된 행사는 사장의 오전 9시 출근을 전제로 한 것인데 상황이 이렇게 돼 행사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KBS 보도국 부장들이 일괄 보직 사퇴를 하고 KBS 기자협회가 제작거부 결의를 한 가운데, 이날 오전에는 KBS 새노조 소속 뉴스 앵커들과 KBS 지역총국 보직부장들도 길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각각 제작거부와 보직 사퇴를 결의했다고 새노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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