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서부 제다의 공립학교인 '아말 인스티튜트'에서는 여학생들이 새 체육관에서 배구를 즐겼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사우디 국왕의 국정자문기구인 슈라위원회는 지난달 초 여학생의 교내 스포츠 활동이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반하지 않는다고 결론 짓고 교육부에 여학생의 교내 스포츠 활동 금지 조치 해제 방안을 검토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사우디 교육부가 공립학교에서 여학생들의 스포츠 활동을 최종적으로 허용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교육부는 이미 지난해 5월 사립학교에 한해 체육수업 등 여학생의 교내 스포츠 활동을 허용한 바 있다.
사우디는 '샤리아'를 엄격히 적용해 여성의 운전을 금지하는 등 철저한 남녀 분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성은 남성 후견인이 동의해야 여행, 취업, 유학, 결혼과 이혼, 공공병원 치료 등이 가능하며 공공장소에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사우디 정부는 최근 수년간 제한적이나마 여성의 사회활동과 관련된 규제를 조금씩 완화하고 있다.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은 2011년 9월 지방선거 참정권을 여성에게도 부여하겠다고 선포하고 지난해 1월에는 슈라위원회의 위원 150명 가운데 30명을 여성으로 채우는 등 남녀 차별 완화 조치를 잇달아 취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는 사상 처음으로 여성 2명이 사우디 국가대표로 출전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