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日 집단자위권 바람직하나 신중히 접근해야"

"많은 일본인들 미심쩍어 해…韓·中도 불안"

미국의 유력신문인 워싱턴포스트(WP)가 일본의 집단자위권 추진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WP는 이날 '더 유연해진 군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일본이 평화헌법을 넘어 움직이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일례로 북한이 미국 항공모함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을 경우 일본이 그 미사일을 요격할 능력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며 "현행 평화헌법 하에서는 일본이 그런 행동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평화헌법에 대한 기존 해석은 오늘날의 국제현실과 맞지 않는다며 의회가 미국과 보다 유용한 동맹관계를 맺도록 관련 법안들을 개정할 것을 요청했다"며 "오바마 행정부의 지지를 받는 이 같은 변화는 이치에 맞는다"고 평가했다.

WP는 그러나 "집단자위권은 조심스럽게 추진돼야 한다"며 "많은 일본인들이 이 같은 변화를 미심쩍게 보고 있으며, 평화헌법과 일본이 평화주의 세력으로서 수행해온 특별한 역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과 중국과 같은 주변국들도 이 같은 변화에 불안해한다"며 "지난 20세기 일본 제국주의의 희생자였던 두 나라로서는 일정한 두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WP는 "여기에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하고 전쟁 책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발언을 한 것 등은 주변국의 눈에는 (집단자위권 추진의) 동기를 의심스럽게 만든다"며 "이는 특히 종전 70년 가까이 되는 시점에서 일본을 보다 '정상적인' 국가로 변화시키려는 합리적인 요청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미국의 또다른 유력지인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8일자 사설에서 집단자위권 행사를 위해 평화헌법 해석을 변경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구상에 대해 "민주적 절차를 철저히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으며 일본 정부는 지난 15일 이를 반박하는 글을 NYT 인터넷판에 기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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