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군 관계자 해킹 혐의 기소.. '사이버 전쟁' 시작되나

미국이 해킹을 통해 미국 기업들의 기밀 자료를 빼낸 혐의로 중국 군 관계자들을 기소했다. 미국이 중국 군 관계자를 사이버 범죄 혐의로 정식 기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미 연방 대배심이 산업 스파이와 기업 비밀 절취 등의 혐의로 왕모씨 등 중국 군 관계자 5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인민해방군 소속 상하이 61398부대원인 이들은 해킹을 통해 핵 발전소 설계 정보와 태양광 패널 회사의 기밀 정보를 빼내간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업체는 US스틸과 웨스팅하우스, 알코아 등 5개 기업과 미 철강노조 등으로 발표됐다.

홀더 장관은 "절취된 기업 비밀의 범위를 살펴볼 때 이번 일은 중대하다"면서 "정부의 도움으로 기업의 비밀을 훔치는게 아니라 경쟁을 통한 기업의 능력으로 세계 시장에서 성공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이 미국내 기업과 정부, 언론사 등을 사이버 공격해왔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지난해 5월에는 미 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한 ‘2013 중국의 군사 안보 활동’ 연례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와 인민해방군이 사이버 첩보 활동에 개입했다고 주장했었다.

중국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해킹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특히 이번 미국 정부의 기소에 대해서는 강력히 반발했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정부나 군, 그리고 관계자들은 온라인 기업비밀 절취에 절대 연관되지 않았다"면서 미국 정부의 기소 내용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기소 사건으로 중국과 미국의 협력관계가 손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사사건건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은 사이버 분야로까지 전이돼 더욱 날카로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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