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영국 총리 "스코틀랜드 독립해도 사임 않겠다"

제임스 캐머런 영국 총리는 현재 영국의 일부인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더라도 총리직을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만약 9월 18일 주민투표에서 스코틀랜드 독립안이 통과되면 사임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투표용지에 내 이름이나 다른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캐머런은 독립 찬반 투표를 하겠다는 스코틀랜드 측 주장에 동의해 준 것이 올바른 일이었다는 주장을 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총리(First Minister) 알렉스 새먼드가 이끄는 스코틀랜드 민족당(SNP)은 2011년 선거에서 독립 찬반 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에든버러에 있는 스코틀랜드 자치의회의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는 1707년 통합됐다.

만약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가 통과된다면 캐머런은 재임 중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분리를 겪은 영국 총리가 된다.

캐머런은 "물론 나는 스코틀랜드가 연합왕국(영국)에 남아 있기를 바란다"면서도 "스코틀랜드 국민에게 공정하고 합법적이고 이 문제에 대해 확정적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국민투표 기회를 주는 것이 올바르다"고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스코틀랜드 분리 문제에 관해 1대 1로 공개토론을 하자'는 새먼드 측의 주장은 거부했다.

이번 투표는 스코틀랜드 내에서 독립 찬성이냐 반대냐의 싸움이지, 영국 총리와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총리 사이의 싸움이 아니라는 것이 캐머런이 내세운 공개토론 반대 이유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일곱 차례의 여론조사 중 최고치와 최저치를 제외하고 평균을 내면 독립 찬성이 38%, 반대가 47%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격차는 올해 1월부터 좁혀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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