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외압 논란을 빚은 길환영 KBS 사장이 사내 여론에도 불구하고 '사퇴불가' 방침을 밝힌데 따라 KBS 양대노조는 길 사장 퇴진을 위한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새노조는 길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총파업 찬반 투표를 예고했다. 총파업으로 의견이 모아질 경우 수일 내에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새노조에는 아나운서, 기자 및 젊은 PD들이 대거 가입돼 있다. 때문에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개그콘서트'와 '뮤직뱅크', '유희열의 스케치북',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등 기존 결방 프로그램의 방송재개가 희박해질 전망이다.
앞서 19일 KBS기자협회의 제작거부로 KBS 메인 뉴스인 1TV '뉴스9'은 20분 축소 방송됐다. 총 파업에 PD와 아나운서까지 동참할 경우 파장은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담당 제작진들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총파업과 방송재개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하지만 방송가 안팎에서는 "음악 및 개그 프로그램이 6월까지 결방될 수 있다"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파업은 지난 2012년 총파업보다 더 타격이 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KBS PD협회는 길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제작 거부를 예고했다. 교양문화국과 기획제작국, 드라마국은 물론 예능국 팀장(CP)급 PD들도 보직 사퇴하며 길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총파업을 하면 당장 연출을 맡아야 할 CP들도 줄줄이 보직사퇴를 한 마당에 총파업이 이뤄진다면 타격이 있지 않겠냐"며 "내부에서는 (총 파업) 이후 상황이나 고민해 보자는 분위기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