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 감독 "김태균 홈런? 찬스에서 안타 치잖아"

김태균. (자료사진=한화 이글스)
"우리 팀 홈런왕은 시합도 못 나가잖아."


한화 4번 타자 김태균(32)은 최근 홈런 때문에 고민이다. 4월11일 넥센전 이후 좀처럼 대포가 터지지 않고 있다. 올 시즌 홈런은 단 1개. 3할4푼4리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지만, 9개 구단 4번 타자 중 홈런이 가장 적다.

하지만 김응용 감독은 "잘 하고 있다"면서 김태균을 칭찬한다.

홈런도 좋지만, 필요할 때 적시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응용 감독은 20일 넥센전을 앞두고 "홈런이 중요하지는 않다. 감독들은 홈런보다 타율 좋은 선수를 좋아할 것"이라면서 "주자가 없을 때 뻥뻥 쳐봐야 아무 소용 없다. 찬스 때 안타를 쳐주는 것이 더 좋다. 홈런이 무슨 상관이냐. 주자 2, 3루에서 안타를 쳐주면 된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현재 21타점을 올리고 있다. 타점 부문 공동 31위지만, 득점권 타율은 무려 4할5푼이다. 지난해 득점권 타율 2할8푼1리보다 훨씬 영양가가 높다.

김응용 감독도 "잘 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찬스에서 안타가 많아졌다"면서 "홈런을 신경 쓰면 방망이가 안 맞는다. 타석에서 관중석을 보니까 그렇다. 공을 잘 보고 안타를 치다 보면 홈런은 나오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화의 홈런 1위는 5개를 친 김회성이다. 하지만 김회성의 타율은 2할1푼8리에 머물고 있다. 이날 선발 명단에서도 빠졌다. 김태균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김응용 감독도 "우리 팀 홈런왕은 시합도 못 나간다"며 웃었다.

비록 홈런은 적지만, 4번 타자 김태균은 한화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임에 분명하다. 최근 홈런 수가 줄어들었지만, 2003년과 2008년 두 차례나 30홈런을 넘긴 만큼 언제라도 홈런을 터뜨릴 능력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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