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는 21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제 789차 임시이사회에서 길환영 사장 해임 제청안 상정을 논의했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된 이날 회의는 저녁 9시 20분께까지 이어질 만큼 격론이 펼쳐졌지만, 결국 보류로 합의됐다.
지난 19일 KBS이사 4인(김주언, 이규환, 조준상, 최영묵)은 "청와대 방송'으로 전락한 공영방송 KBS의 오명을 조금이라도 빨리 털어내고 이번 사태를 정상화의 밑돌로 삼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해임제청안의 제출과 의결이라고 판단했다"며 해임 제청안을 제출했다.
KBS이사회는 사장·감사의 임명제청 및 부사장 임명동의권을 갖고 있다. 다만 임면권에 대한 정의가 없어 지난 정연주 전 사장의 해임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소수이사들은 대통령이 KBS사장 임명권을 갖고 있는 만큼 해임 제청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한편 KBS 양대 노조인 KBS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21일부터 길환영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 동의를 얻는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뿐만 KBS기자협회도 19일 오후부터 무기한 제작거부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