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플투스·아이유…추억은 아이돌보다 진하다

추억의 목소리가 음악 팬들을 사로잡았다. 올 초 엠씨더맥스가 차트를 휩쓴데 이어 임창정이 건재함을 알렸고, 최근 지오디(god), 플라이투더스카이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여기에 조덕배, 산울림 등을 떠올린 아이유의 리메이크앨범까지 가요계는 추억에 잠겼다.

최근 엑소, 인피니트 등 국내 최고의 아이돌그룹이 연이어 컴백했고 시크릿 전효성, 티아라 지연 등이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오디(god), 플라이투더스카이에는 역부족이다.

엑소는 지난 7일 미니앨범 ‘중독’(Overdose)를 발표했다. 이후 타이틀곡 ‘중독’으로 전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지만 하루 만에 정상을 내줬다. 엑소를 밀어낸 건 지오디다. 지오디는 12년 만에 5명의 멤버가 함께 부른 신곡 ‘미운 오리 새끼’로 건재함을 보여줬다.

지오디의 바통을 이어받은 건 플라이투더스카이다. 환희와 브라이언은 5년 만에 뭉쳐 지난 20일 발표한 정규 9집 앨범으로 음원차트를 싹쓸이했다. 타이틀곡 ‘너를 너를 너를’은 3일째 정상이고 ‘니 목소리’, ‘전화하지 말아요’ 등 수록곡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인피니트가 21일 정규 2집 앨범을 들고 컴백했지만 음원차트에서만큼은 플라이투더스카이와 지오디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각각 12년, 5년 만에 앨범을 발표한 지오디와 플라이투더스카이 외에 ‘추억’을 꺼내든 아이유의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도 강세다.

아이유는 이번 앨범에서 조덕배의 ‘나의 옛날이야기’, 김광석의 ‘꽃’,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 산울림의 ‘너의 의미’, 김현식의 ‘여름밤의 꿈', 클론의 ‘꿍따리 샤바라’ 등 총 7곡의 시대의 명곡들을 새롭게 재해석했다.

‘나의 옛날이야기’는 멜론에서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너를 너를 너를’에 이어 2위고, 김창완이 직접 피처링까지 한 ‘너의 의미’, ‘사랑이 지나가면’은 각각 5위, 7위다.

아이유 측은 “이번 리메이크 앨범을 통해 젊은 층에게는 따뜻한 아날로그적 감성을 선사하고, 40~50대에게는 지나온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악들로 세대를 관통하는 교감을 꾀할 것”이라고 했다. 아이유의 진정성 넘치는 음악은 통했다.

지난해 조용필을 시작으로 ‘올드보이’들의 귀환이 이어졌다. 그 흐름은 올해도 이어졌고 추억 어린 가수와 노래들이 음악 팬들의 마음속으로 파고들었다. 아이돌그룹의 활약은 수년째 이어져오고 있지만 현시점에선 추억이 아이돌보다 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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