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12년을 기다린 레알의 '라 데시마' 완성

스페인의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는 2002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지네딘 지단의 환상적인 하프 발리 결승골을 앞세워 통산 9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은하수라는 뜻의 '갈락티코' 정책을 펼쳤다. 별들로 가득한 은하수처럼 당대 최고의 스타들을 불러모아 성적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물론이고 팀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지단과 호나우두, 데이비드 베컴, 루이스 피구 등으로 구성된 '갈락티코' 군단은 통산 10번째 우승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갈 것 같았다. 그러나 여의치 않았다. 10번째 우승을 뜻하는 '라 데시마(La Decima)'로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했다.

결국 '제1기 갈락티코' 군단은 역사상 최초의 '라 데시마'를 이루지 못한 채 해체됐다.


레알 마드리드가 '라 데시마'를 이루기까지 12년이 걸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25일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다 루즈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13-2014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4-1로 승리했다.

올해도 지독한 아홉수를 피해가지 못하는듯 보였다, 후반 45분까지 0-1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추가시간에 터진 라모스의 극적인 헤딩 동점골을 시작으로 '라 데시마'의 밑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연장전에서 베일, 마르셀루 그리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연속골을 터뜨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호날두는 '제2기 갈락티코'로 불리는 지구방위대를 상징하는 선수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와 카카, 카림 벤제마 등을 영입해 꾸준히 '라 데시마'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여의치 않았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가 무려 12년을 기다린 '라 데시마'의 화룡점정을 완성했다. 경기 마지막에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17번째 골을 기록, 대회 득점왕에 오르는 2배의 감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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