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3회' 삼성, 3회에만 11점 뽑았다

이승엽. (자료사진=삼성 라이온즈)
그야말로 끝나지 않는 3회말이었다.

2-0으로 삼성이 앞선 3회말 공격. 선두 타자 채태인이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최형우가 볼넷을 얻었고, 김태완이 희생 번트를 대고 1루에서 세이프됐다. 게다가 서건창이 1루 베이스 커버가 늦는 바람에 투수 하영민의 송구를 제대로 잡지 못했고, 그 사이 채태인이 홈을 밟았다. 이어 이승엽이 삼진, 정형식이 3루 플라이로 아웃됐다.

아웃카운트 하나면 3회말이 끝나는 상황. 하지만 이지영이 2루타를 때리면서 삼성에게는 신나는 3회말, 넥센에게는 악몽의 3회말이 시작됐다.


삼성 방망이에 제대로 불이 붙었다. 김상수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고, 야마이코 나바로의 적시타, 박한이의 적시 2루타가 연이어 터졌다. 어느덧 타순은 한 바퀴를 돌아 채태인까지 왔고, 채태인은 적시 2루타로 점수를 보탰다. 결국 투수가 오재영으로 바뀌었지만, 최형우가 적시타, 김태완이 안타를 때린 뒤 이승엽의 3점 홈런까지 폭발했다. 정형식의 포수 파울 플라이가 나오면서 힘겹게 3회말이 끝났다.

삼성이 3회말에 뽑은 점수만 11점.

한 이닝 최다 득점 13점에는 못 미쳤지만 8번 이지영부터 6번 이승엽까지 연이어 안타를 치면서 연속 타자 안타 타이 기록(8타자)을 세웠다. 힘이 빠진 넥센도 일찌감치 박병호, 이택근을 벤치에 앉혔다.

삼성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 홈 경기에서 18-2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3연속 스윕을 달성하면서 11연승을 달렸다. 28승1무13패를 기록하면서 선두 독주 체재를 마련했다. 반면 넥센은 최근 5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23승20패를 기록, 4위 자리마저 위태해졌다.

타선이 23안타로 18점을 뽑은 가운데 선발 릭 밴덴헐크는 9이닝 2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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