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몽골서 민간채널 접촉…6자회담 재개 논의했나

북한과 미국이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최근 '트랙 2'(민간채널) 차원의 접촉을 하고 6자회담 재개조건 등을 포함한 북핵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25일 "북한과 미국이 지난 23일 울란바토르에서 접촉했다"며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은 군축연구소 자문역으로 참석했기 때문에 이번 접촉은 '트랙2' 형식"이라고 말했다.

리 부상은 북한의 군축평화연구소 자문역이라는 '민간직책'도 갖고 있다.


미국 측에서는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초빙교수와 밥 칼린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연구원, 전직 관료출신 전문가 등 3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였던 스티븐 보즈워스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 소장은 이번 접촉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양측의 접촉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지만, 6자회담 재개조건 등을 둘러싼 관련 국가들의 이견을 좁힐 방안 등을 주로 모색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과 미국, 일본은 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의 '사전 비핵화 조치' 혹은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있는 조치' 등의 조건을 내세우고 있지만, 북한은 조건 없는 회담 재개를 요구하고 있어 재개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상황이다.

회의 형식이나 민간인인 미국 측 참석자들 성격을 고려할 때 이번 접촉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지만 북한이 이전보다 진전된 입장을 미국정부에 전달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울란바토르-평양 간에 직항이 없는 관계로 리 부상은 26일 베이징을 경유해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리 부상이 귀국길에 우다웨이(武大偉)한반도사무특별대표 등 중국당국자들과 접촉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 부상은 몽골로 떠날 때에도 베이징에서 수일간 머물렀지만, 중국 당국자들과 만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