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유대박물관 총격 사망자 4명으로 늘어

경찰 반유대주의 테러 추정…달아난 범인 추적

벨기에 유대박물관 총격 테러로 중상을 입은 20대 청년이 사망했다고 벨기에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이 청년의 사망으로 전날 브뤼셀 중심가 유대박물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희생자가 4명으로 늘어났다.


벨기에 경찰에 따르면 무장괴한이 유대 박물관에 난입해 무차별 총격을 가해 이스라엘인 부부와 프랑스인 여성이 현장에서 사망한은 데 이어 벨기에 청년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숨을 거뒀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을 반유대주의자의 소행으로 보고 범인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3시간 만에 차를 타고 달아난 용의자 한 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며 도보로 달아난 다른 용의자를 쫓고 있다.

경찰 당국은 이날 범행 당시 현장을 찍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이 칼라시니코프 소총을 난사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죌르 밀케 벨기에 내무장관은 아직 속단은 어렵지만, 공격 목표를 감안하면 총격이 반유대주의자의 범행이라고 추정할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벨기에 정부는 사건 직후 유대인 지역에 대한 테러 대응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경계를 강화했다.

엘리오 디 뤼포 벨기에 총리는 즉각 유대인 공동체를 보호하겠다면서 "모든 벨기에인은 단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980년대 유대인에 대한 혐오 범죄가 극에 달했던 벨기에에서는 최근 다시 반유대주의 정서가 되살아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벨기에 총선과 유럽의회 선거를 하루 앞두고 발생한 이번 테러에는 반유대주의를 정치적 이슈로 만들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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