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 왕처럼 호사스러운 생활"<前경호원>

사회주의 이념 아래 쿠바를 49년간 통치했던 피델 카스트로(89)가 자신이 주장해온 것과 달리 마치 왕처럼 호사스러운 생활을 해왔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카스트로의 경호원 출신인 후앙 레이날도 산체스(65) 전 중령은 오는 28일 프랑스에서 발매될 '피델 카스트로의 숨겨진 삶'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카스트로가 '사회주의 천국'에서 가난한 국민들처럼 검소한 삶을 살고 있다고 주장해왔지만 이와 정반대로 자본주의적 사치를 전혀 포기하지 않고 살아왔다고 주장했다.

산체스는 이 책에서 카스트로가 수도 아바나 근처에 북아일랜드 과격파 무장조직 등을 위한 테러 훈련캠프를 운영했으며 민간 섬에 공습 대피시설을 갖춘 호사스러운 저택과 호화 요트 및 거북 농장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체스는 또 카스트로가 비서나 승무원, 통역사를 비롯해 주변 여성들과의 편력이 심했다면서 카스트로가 카리스마 있고 명석하지만 계산적이며 화를 잘 내는 무자비한 지도자라고 묘사했다.

산체스는 쿠바 정권에 충성했던 자신이 1988년 카스트로와 내무장관이 미국으로 코카인을 밀수출하는 문제를 논의하는 것을 엿듣고는 "내가 평생 희생을 받쳐온 인물이 중요한 마약사업자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카스트로는 2006년 장 출혈로 사경을 헤매던 상황에서 친동생인 라울 카스트로에게 권좌를 넘겨주고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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