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10만 성도 잡혀가도 유병언 내놓지 않겠다"(종합)

"유 회장 금수원에 없고, 사고 원인 규명하는 사람에 5억 원"

이태종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임시 대변인이 26일 경기도 안성시 금수원에서 "유 전 회장은 금수원에 없다"며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금수원 복귀 소문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는 26일 오후 2시께 총본산인 안성 금수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만 성도가 다 잡혀가도 유병언을 내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태종 구원파 임시 대변인은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일치된 마음으로 유병언이 체포되지 않길 바라고 있다"며 "징역 몇 년을 살더라도 그를 보호할 작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1991년 오대양 사건과 이번 세월호 사건이 평행이동된 것처럼 흡사하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오대양 사건 당시 유병언이 자진출두했기 때문에 억울한 23년을 보냈다"며 "그때 자진출두를 막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이번에는 반드시 유병언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 "유병언 회장, 금수원에 없다"

구원파 측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유병언 회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금수원에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변인은 "자고 일어나면 신도들 중 연락이 끊기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5억 원의 현상금 때문에 돈에 눈이 먼 사람들이 무슨 짓을 할 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들끼리라도 보호하기 위해서 모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변인은 "무차별적 체포에 교인들이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다"며 "구원파 신도들이 임의동행 등 비인격적 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순천에서 염소탕 가게를 운영하는 구원파 노부부가 다른 신도에게 휴대전화를 빌려줬다는 이유로 체포됐다며 "검찰은 정확한 증가가 무엇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검찰이 지난 16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17일 경기도 안성시 금수원에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 신도들이 주말을 맞아 속속들이 모여들고 있다. (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검찰 '김기춘 현수막' 내려달라 요청 사실", 녹취록 공개

이 대변인은 이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금수원 압수수색 당시 발견된 돈뭉치와 검찰이 '김기춘 갈 데까지 가보자'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는지 여부에 대해 검찰이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검찰과의 전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먼저 출처 불명의 돈뭉치와 관련해서는 발견 당시 구원파측이 언론에 공개하지 말아줄 것을 검찰에 요청해 검찰이 이를 받아들였지만, 약속을 어기고 언론에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이 '김기춘 현수막'을 내려달라고 부탁했다며, "부탁한 적 없다는 검찰의 발표는 사실이 아니다"고 분명히 했다.

이 대변인은 "윗 분들이 안좋아 하신다. 여론도 안 좋다"며 "('김기춘 현수막'을 떼고) '구원파 명예회복, 대한민국 법 질서 지키겠다'라는 문구를 걸으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 "세월호 침몰 원인 밝히는 사람에 5억 원 주겠다"

구원파측은 또 세월호 침몰 원인을 밝히는 사람에게 5억 원을 내걸었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 혈세로 마련한 5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내걸고라도 유병언 회장을 빨리 잡아야 하는 이유가 세월호 진실 규명과 무슨 상관이 있냐"며 "선거 때문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정작 이번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침몰 사고의 원인을 밝히는 데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정부가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하겠다. 세월호 침몰 사고의 원인을 명확하게 밝혀주는 분에게 5억 원을 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5억 원은 유병원 회장의 돈이 아니라 10만 성도들의 기금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