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정의·평화 위해 함께 노력하자"

기독교·이슬람교에 촉구…예루살렘서 중동 순방 마무리

프란치스코 교황은 26일(현지시간)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 신자 모두에게 "정의와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촉구했다.

교황은 중동 순방 마지막 날인 이날 이슬람 3대 성지 가운데 하나인 예루살렘의 알아크사 단지를 찾아 이같이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교황의 이날 알아크사 단지 방문에는 예루살렘의 이슬람교 최고 지도자인 무함마드 후세인이 동행했다.

교황은 알아크사 단지 안의 성전산(템플 마운트)에 있는 바위돔 사원도 찾았다.

바위돔 사원은 이슬람교의 예언자 무함마드가 하늘로 올라간 바위 자리에 세운 모스크로 지붕이 황금으로 되어 있어 '황금 사원'이라고도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관례에 따라 예를 갖추고자 신발을 벗고 사원에 들어갔으며 이슬람교 신자들을 '친구들'이 아닌 '형제들'이라고 불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교황은 "형제 자매로서 우리는 서로를 존경하고 사랑해야 한다"면서 "그 누구도 폭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하나님의 이름을 남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전산 방문을 마친 교황은 유대교에서 가장 거룩하게 여기는 기도 장소인 인근의 '통곡의 벽'(서벽)을 찾아 수 분 동안 기도했다.

교황은 이어 시오니즘의 창시자이자 유대 국가 건설을 주창한 시어도어 헤르츨의 무덤에 헌화한 뒤 인근 이스라엘 민간인 희생자 묘역을 '깜짝' 방문했다.

헤르츨산의 이스라엘 국립 묘지 안에 검은색 비석으로 조성된 민간인 희생자 묘역은 팔레스타인 공격으로 희생된 민간인들을 기리는 장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차대전 중 나치의 대학살로 희생된 600만 명의 유대인들을 기리는 야드 바쉠 홀로코스트 박물관을 찾는다.

또 예수가 최후의 만찬을 한 장소로 알려진 '시나클'(Cenacle)이라고 불리는 마가의 다락방에서 미사를 집전하는 것으로 사흘간의 중동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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