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주축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이 한국 축구의 월드컵 출전 역사상 첫 '원정 8강'의 성패를 가를 러시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 강한 자신감을 선보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6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 15일 차 훈련에 나섰다. 전날 윤석영(QPR)까지 합류하며 최종명단에 합류한 23명이 모두 모인 대표팀은 실전에 가까운 훈련으로 경기력 회복에 나섰다.
훈련에 앞서 제자리 점프와 멀리뛰기 테스트로 선수들의 체력을 측정한 홍명보 감독은 다양한 상황을 부여한 패스 훈련으로 선수들의 몸을 달궜다. 이후에는 발목 부상으로 연습에 함께하지 못한 수비수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를 제외한 22명이 실전과 비슷한 상황의 미니게임을 통해 이틀 앞으로 다가온 튀니지와 평가전을 본격 준비했다.
무엇보다 튀니지와 경기는 전지훈련지인 미국 마이애미에서 경기할 가나와 함께 조별리그에서 맞붙을 러시아, 알제리를 모두 대비하는 상대라는 점에서 결과뿐 아니라 경기력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26일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기성용은 "아무래도 현재 대표팀 훈련의 초점은 러시아전에 많이 맞추고 있다"면서 "아직 러시아와 선수들에 대해 완벽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러시아의 강점과 단점을 생각하며 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인 기성용이지만 최고 수준의 유럽 프로축구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한 만큼 강한 자신감은 감출 수 없었다. 그는 "러시아를 너무 강하다거나 두렵게 생각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어떻게 경기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우리가 경기력을 끌어올리면 자연스럽게 러시아가 우리를 두려워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4년 전 대표팀 막내로 경험한 남아공월드컵과 이제는 어느덧 주축으로 출전할 브라질월드컵은 차이가 분명했다. 기성용은 "4년 전에는 형들이 많았고 내 경험도 부족했다"면서 "이제는 팀이 전체적으로 어려지다 보니 그때보다는 긴장도 더 하게 되고 책임감도 커졌다. 아무래도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더 잘 알게 된 만큼 대회 준비를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