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튀니지와 평가전을 치른다. 홍 감독과 대표 선수들에게 이 경기는 미리 경험하는 브라질월드컵이다. 그래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지난 12일부터 23명의 최종명단을 소집했지만 일부 선수가 예정대로 합류하지 못했던 만큼 홍명보 감독은 25일 윤석영(QPR)의 소집 이후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이후 첫 시험대가 튀니지와 친선경기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산정하는 세계랭킹에서 49위에 올라있는 튀니지는 한국(55위)보다 다소 높은 순위다. 비록 브라질월드컵은 출전하지 못하지만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2006년 독일대회까지 3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는 등 4차례나 월드컵에 나섰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100%가 아닌 상황에서 다양한 옵션을 시험할 수 있어 더욱 중요하다. 브라질월드컵 장도에 오를 선수들의 출정식을 겸하는 만큼 필승의 각오도 남다르다. 홍명보 감독도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치르는 평가전인 만큼 팬들께 승리를 안기고 떠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튀니지전을 이틀 앞두고 26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에 나선 홍명보 감독은 공격적인 훈련으로 국민과 한 약속을 반드시 실현한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대표팀 소집 후 처음으로 11대11 훈련을 진행한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수비보다 공격을 강조했다. 수비수가 움직일 수 있는 구역을 제한해 공격수가 다양한 공간에서 공격 상황을 만들도록 주문했다.
덕분에 이날 훈련에서는 박주영(아스널)과 이근호(상주), 김신욱(울산), 구자철(마인츠), 이청용(볼턴)뿐 아니라 한국영(가시와 레이솔), 기성용(스완지), 하대성(베이징 궈안)까지 미드필더 선수들도 다양한 득점 장면을 만들었다. 특히 많은 의문 부호와 함께 월드컵 출전 명단에 최종 합류한 공격수 박주영은 자신의 득점은 물론, 동료의 득점을 여러 차례 도우며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격적인 의식을 갖도록 훈련했다. 평가전을 앞두고 포지션마다 수적 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주문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