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세 할머니, 전복차량서 15시간 버티고 살아

90세를 눈앞에 둔 뉴질랜드의 할머니가 사고 자동차 안에서 중상인 상태로 15시간이나 갇혀 있다 기적적으로 살아나 화제다.

뉴질랜드 일간신문 혹스베이투데이는 이 할머니(89)가 숨진 남편과 함께 25일 네이피어 서쪽에 있는 한 가정집을 방문하고 남편이 운전하던 승용차로 귀가하던 중에 사고를 당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사고 당시 노부부는 방문한 집의 자갈길 진입로에서 승용차가 미끄러지면서 15m 높이의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승용차는 언덕을 굴러 떨어지다 나무를 들이받으면서 멈추었고, 남편은 자동차가 나무와 부딪히는 충격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를 조사한 경찰관은 사고 차량이 이튿날 날이 밝고 나서 발견됐다며 "운전자가 사고 충격으로 숨지고 조수석에 타고 있던 할머니는 밤새 그 안에 갇혀 있게 됐던 것 같다"면서 "고령과 추위 등 밤사이 상황을 고려할 때 목숨을 건진 것이 기적"이라고 말했다.

할머니는 중상을 입었지만, 발견 즉시 혹스베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안정을 되찾고 정신도 맑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관계자는 "할머니가 차체에 꽉 끼인 것은 아니었고 자동차 속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상태였다"며 "다른 자동차 사고에서도 오랫동안 사람이 안에 갇혀 있던 경우가 있었으나 이번은 할머니가 밤의 추위까지 이겨냈다는 게 놀라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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