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 "파업따른 방송 차질, 길사장 책임져야"

해임제청안 부결될 경우 전면 파업 강행

KBS 새노조 조합원 및 취재진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노조 사무실에서 사내 방송을 통해 길환영 사장의 사내방송 특별담화를 지켜보고 있다. 길 사장은 담화를 통해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선동에는 결코 사퇴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사퇴 거부 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황진환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가 길환영 사장의 해임제청안이 이사회에서 부결될 경우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새노조의 권오훈 위원장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파업이 시작되면 조합원의 절대다수가 손을 놓고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방송 차질은 길사장이 책임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KBS 새노조는 길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시행, 94.3%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28일, KBS 정기이사회에서 길사장의 해임제청안이 부결될 경우 전면파업에 돌입한다. 파업에 들어가면 당장 6·4 지방선거나 2014 브라질 월드컵 방송 제작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새노조 측은 "선거나 월드컵 방송은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사안이다. 그 전에 상황이 모두 마무리돼 시청자의 알 권리, 즐길 권리를 보존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며 "만약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면 선거나 월드컵 방송에 차질이 우려된다. 그런 결과가 나타난다면 길 사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이사회에서 해임제청안이 가결되면 파업은 즉각 중단된다"면서도 "파업 장기화의 구체적인 대안은 아직 없다. 파업에 돌입하면 선거나 월드컵 방송에 차질이 빚어지는 사태를 막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BS의 최대 위기라는 현상황을 이사진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현명한 결정을 내리리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BS는 청와대 외압과 보도 개입 의혹을 빚고 있는 길환영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구성원들의 반발로 내홍을 겪고 있다.

KBS 기자협회는 19일부터 무기한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KBS PD협회도 길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협회에서 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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