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메르스' 감염 2명 확인…첫 사례

사우디 6주만에 처음으로 추가 감염 환자 없어

이란 보건당국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 2명을 확인했다고 프레스TV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에서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 보건부 산하의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무함마드 마흐디 구야 국장은 전날 "동남부 케르만 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일가족 4명을 검사한 결과 자매 2명이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구야 국장은 "이 가운데 1명은 위중한 상태이며 다른 1명은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부터 메르스 감염 환자와 사망자가 급속히 증가한 사우디에서 26일에는 처음으로 추가 감염 환자가 확인되지 않았다.

사우디 보건부는 전날 웹사이트에서 추가로 확인된 메르스 감염 환자나 추가 사망한 환자가 없다고 밝혔다.

메르스 감염 환자가 추가로 확인되지 않은 것은 지난달 13일 이후 6주 만에 처음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메르스는 2003년 아시아에서 발생, 전 세계에서 8천273명이 감염돼 775명이 숨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치사율 9%)의 '사촌격'으로 인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불리던 이 바이러스는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라는 이름이 붙었다.

잠복기는 1∼2주일이며 사스와 마찬가지로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 심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고 폐렴과 급성 신부전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작년에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인 동물이 박쥐이고, 매개 동물이 낙타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각각 나왔으나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네덜란드와 미국, 레바논 등지에서도 감염 환자가 확인돼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메르스 감염이 확인된 국가는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는 물론 영국, 튀니지, 인도네시아, 필리 등 전 세계 21개국에 달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최신 공식 통계로는 첫 감염 환자가 확인된 2012년부터 지난 23일까지 전 세계에서 메르스 감염 보고된 환자는 635명이며 이 가운데 193명이 숨져 30.4%의 치사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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