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당국은 27일(현지시간) 메모리얼 데이인 전날 레이크랜드에서 발생한 총기살해 사건 용의자인 데이비드 스미스(27)가 테네시주 녹스빌에서 경찰과 총격전 끝에 생포됐다고 밝혔다.
스미스는 자택에서 함께 살던 누나와 누나의 지인 2명을 총으로 쏴 살해한 뒤 차를 타고 도주했다.
당국은 긴급 수배령을 내리고 스미스의 행방을 추적했고, 결국 사건 발생 하루만인 이날 오전 녹스빌의 한 모텔에서 스미스를 발견했다.
스미스는 총을 버리고 투항하라는 경찰의 요청을 거부하고 총격을 주고받다 방에 최루탄을 터트리고 진입한 특수기동대 요원들에게 체포됐다.
그는 체포되는 과정에서 자신의 몸에 총을 쏴 자살을 기도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의 조사 결과 육군 공수특전부대 출신인 그는 참전 후유증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들어 증세가 악화돼 망상과 편집증까지 걸렸지만 약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그는 범행 전 페이스북에 스스로를 '왕자'로 칭하면서 "지구에서 악마를 몰아내겠다"는 글도 올렸다.
미국 동남부 일대를 공포에 떨게 한 참전 용사의 총기난동 사건이 하루 만에 해결된 것은 스미스가 고교 동창이 사는 테네시주로 도주했을 것으로 보고 미리 체포조를 편성한 당국의 기민한 대처에 힘입은 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