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에 콜레라 발생…23명 사망< WHO>

감염자 670명, 피해 확산 우려돼

아프리카의 신생 독립국 남수단에서 콜레라가 발생해 23명이 숨졌다고 유엔보건기구(WHO) 관계자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어제까지 치료를 받은 감염자가 670명이 넘었으며 그중 23명이 사망했다"면서 "우리는 현재 전염병 발생 초기 단계에 있다"고 말해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감염사례는 수도인 주바 전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유엔보건기구 관계자는 중부 종글레이주와 레이크주. 상나일주 등에서도 감염 의심 사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남수단은 지난해 12월부터 살바 키르 대통령 정부와 리에크 마차르 전 부통령을 추종하는 반군 세력 사이에 해묵은 부족 갈등에서 비롯된 내전이 발생해 130만명 이상의 주민이 대거 피난길에 오른 상태다.

유엔은 남수단 난민이 수용돼 있는 수도 주바의 톰핑 기지에서도 콜레라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보고 난민들을 다른 곳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남수단 유엔사무소(UNMISS) 대변인은 전했다.

최근 남수단에는 폭우가 내리고 있어 구호 활동이 곤란을 겪고 있고 수인성 전염병인 콜레라가 더욱 확산될 것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7일 남수단에서 진행하는 유엔의 평화유지활동의 역점을 국가 재건에서 민간인 보호로 변경하고 8개 동아프리카 국가들의 협력체인 '아프리카 정부 간 개발기구'(IGAD)의 휴전 감시단과 이들을 보호하는 병력을 유엔 평화유지군의 관할 아래에 두는 것을 골자로 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남수단의 내전 쌍방은 지난 1월 1차 휴전에 합의했으나 교전이 그치지 않는 상황이다. 이달 9일 2차 휴전 합의가 이뤄졌으나 남수단 곳곳에는 긴장된 대치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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