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지휘한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브라질월드컵 출정식 경기에서 전반 종료 직전인 44분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진행된 출정식에서 포부를 밝히는 대신 사과를 해야했다. "좋은 결과를 못 내 죄송하게 생각한다. 남은 시간 잘 준비해서 본선에서는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등으로 암울한 시기, 팬들은 대표팀이 희망을 주는 출정식을 선물하리라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그 기대는 이뤄지지 않았다.
비록 경기에서 패했지만, 경기장을 방문한 5만 여 팬들은 태극전사들의 월드컵 본선 선전을 기대하며 격려의 환호를 보냈다.
한편 이날 출정식 경기 테마는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세월호 참사 등으로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민에게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힘껏 외치며 하나로 단결된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또한 경기 시작 전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묵념의 시간이 진행됐고, 붉은악마 응원단은 실종자 16명의 조속한 발견을 기원하는 의미로 경기 시작 직후 16분간 침묵 응원을 하기도 했다.